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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특별한 눈: 사회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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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사회학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집에서부터 학교, 직장, 길거리, 그리고 온라인의 가상공간까지, 우리의 삶은 온통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도대체 무엇일까요?왜 어떤 사회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반면, 어떤 사회는 불평등과 갈등으로 가득한 걸까요?왜 우리는 같은 현상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같은 문제를 놓고도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하는 걸까요? 이러한 질문들이야말로 사회학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사회학은 흔히 ‘세상을 보는 특별한 눈’을 길러 주는 학문이라고 불립니다.겉으로는 당연해 보이던 현상들 속에서 숨겨진 사회적 규칙과 힘의 작동을 포착하고, 개인의 문제를 사회 구조와 연결해 바라보는 능력, 즉 사회학..
개인, 집단, 조직 – 세 겹의 시선으로 조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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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조직이라는 복합체를 해석하는 세 가지 렌즈 – 개인, 집단, 조직의 다층 구조조직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작용과 긴장을 해석한다는 의미이다.우리는 흔히 조직을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곤 하지만, 실제로 조직은 다양한 층위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 시스템이다. 개인은 자신의 동기와 감정,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그 개인들이 모인 집단은 고유의 규범과 역학을 형성한다. 그리고 집단들이 상호작용하며 전체 조직의 구조, 문화, 정책이라는 상위 수준의 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직은 단일한 객체가 아니라, 개인–집단–조직이라는 세 겹의 층위로 구성된 ‘사회적 존재’로 볼 수 있다. 조직행태론은 바로 이와 같은 복합성과 다층성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고전이론..
조직행태론의 연구 대상과 접근 방법 - 사람, 관계, 시스템을 이해하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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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조직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대상과 접근의 선택이 이론을 만든다조직이라는 존재는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 제도이며, 인간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단을 구성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구조적 틀이다. 그러나 조직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시도는 언제나 단일하지 않았다. 어떤 학자는 조직을 하나의 기계처럼 바라보았고, 또 다른 학자는 그것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여겼으며, 누군가는 사회적 의미가 끊임없이 구성되는 담론의 장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의 중심에는 바로 ‘무엇을’ 조직의 핵심으로 보고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두 가지 질문이 자리 잡고 있다. 조직행태론은 바로 이 질문에 본격적으로 답을 제시하는 학문적 흐름이다. 조직행태론은 조직을 분석함에 있어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인간의 행위와 상호..
고전이론에서 인간관계론, 그리고 행태과학으로 – 조직이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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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조직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 구조에서 인간으로 조직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장치이다.그 기원은 멀게는 고대의 군대조직과 행정기구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조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려는 시도는 근대 산업화 이후 본격화되었다.조직을 연구하는 학문적 노력은 초기에는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구조적 접근에 집중되었고, 점차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그 중심에 고전이론, 인간관계론, 그리고 행태과학이 존재한다. 고전이론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산업사회의 등장과 함께 조직이 대규모로 팽창하던 시기에 나타났다.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은 노동자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분석하여 최적의 작업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
조직이론 vs 조직행태론 – 구조와 행동, 무엇이 조직을 움직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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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구조냐, 행동이냐를 넘어서 – 조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조직이라는 존재는 사회 속에서 인간이 협동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산물 중 하나이다.인간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공동의 틀 안에서 실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은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구조물이 아니며, 그 안에는 수많은 이해관계, 인간의 감정, 상호작용, 갈등과 협력이 교차한다.이와 같은 조직의 복합성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학문적 노력 속에서, 조직이론과 조직행태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직을 해석해왔다. 우선 조직이론(organizational theory)은 조직의 구조적 측면, 즉 권한과 책임, 위계질서, 업무의 분화와 통제 메커니즘 등에 주목해왔다. 이러한 관점은 막스 베버(Max Weber)가 ..
조직행태론의 의의와 발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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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인간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협업하며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체계적이고 집단적인 형태의 공동체는 ‘조직’이다.국가는 물론이고 기업, 학교, 병원,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다양한 조직 속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그러나 조직은 기계처럼 일관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으며, 때로는 충돌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며, 특정한 규칙 아래에서조차 다양한 행동 양식이 나타난다. 이것은 조직이 단지 구조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인간’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부상한 새로운 학문적 접근, 즉 조직행태론(Organizational Behavior Theory) 의 등장을 촉진시켰다.조직행태론은 조직 ..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 진보와 보수가 읽는 방식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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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정부
2025년 5월,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또 하나의 정치적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은 자신의 취임사를 통해 단지 권력의 승계가 아닌, 국가 운영 철학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통합, 실용, 국민 중심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으며, 그 연설은 각 정치 진영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했다. 취임사는 단순한 선언문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우리 정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취임사 전문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인사드립니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5,200만 국민..
그때 그 감성, 지금 다시 소비하다 – Z세대가 주도하는 룩백 소비(Lookback Consum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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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개념정리
Z세대는 왜 과거를 소비하는가?“한 번쯤은 본 적 있지? 저거 엄마가 쓰던 폰이잖아!”요즘 Z세대 소비자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다 무심코 클릭한 영상 하나. 그 속에는 2000년대 초반 사용된 ‘폴더폰’이 등장합니다. 마치 영화 속 소품 같지만, 이들은 그 제품을 호기심으로만 소비하지 않습니다. 직접 중고거래 플랫폼을 검색하고, 복각된 모델을 구매하고, 그 제품이 담고 있던 시대의 감성과 문화를 ‘지금 이 순간’ 다시 체험하려 합니다. 바로 이와 같은 소비 현상이 오늘 이야기할 룩백 소비(Lookback Consumption) 입니다. 룩백 소비란 과거의 상품, 브랜드, 디자인, 문화 등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그것을 새로운 가치를 가진 소비 대상으로 삼는 행위를 말..
Z세대는 왜 브랜드에 신념을 요구할까? - 미닝아웃(Meaning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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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개념정리
Z세대는 브랜드를 통해 스스로를 말한다: ‘미닝아웃’이라는 선언적 소비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등장하고, 우리는 스마트폰 스크롤 몇 번으로 세계 어디에서든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선택지는 넘쳐나고, 품질도 일정 수준 이상을 보장받는 이 소비 환경 속에서, 과연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브랜드를 고를까요? 특히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Generation Z)는 이전 세대와 명확히 구분되는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과 기능, 디자인뿐 아니라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 사회적 입장, 그리고 윤리성까지 면밀히 살펴보고 평가합니다. 소비자에서 브랜드 평가자로, 더 나아가 ‘신념의 연대자’로 변화한 Z세대는 이제 더 이상 브랜드를 ‘상품 제공자..
존재는 아직 되지 않은 가능성이다 :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서 본 존재의 시간성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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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사회학
존재에 대해 다시 묻는다는 것 우리는 일상 속에서 ‘존재한다’는 말을 너무도 쉽게 사용합니다. “나는 존재한다”, “사람은 존재한다”, “세상은 존재한다”는 식의 표현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지만, 과연 우리는 ‘존재’라는 말이 뜻하는 바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요? 철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이 놓지 않았던 핵심적인 물음이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 이 질문을 가장 철저하게, 그리고 가장 급진적으로 다시 제기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입니다. 하이데거는 그의 대표작 『존재와 시간(Sein un..
기술이 만든 낙관의 시대, 그러나 인간은 중심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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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하여
오늘날 우리는 기술의 눈부신 진보 속에 살아가고 있다.인공지능은 자율적으로 학습하며 인간의 판단을 모방하고, 로봇은 공장과 병원, 일상생활의 영역까지 진입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메타버스와 같은 개념은 더 이상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현실의 일부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기술이 인류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 분명히 기술은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고,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 같은 진보를 ‘무조건적인 진보’로 바라보는 시각은 위험하다. 기술은 가치를 담는 ‘그릇’일 뿐이며,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인류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효율성과 속도, 정확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
AI 시대, 고개를 들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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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하여
AI 시대, 고개를 들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사유와 여백의 회복을 위하여 ― 언제부터 우리는 하늘을 잃어버렸을까.도심의 아침은 늘 비슷한 풍경으로 시작된다. 땅을 바라보며 걷는 사람들,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된 눈동자, 이어폰을 낀 채 어디론가 바쁘게 이동하는 무표정한 얼굴들. 우리는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고 있다. ‘머무름’이 없는 일상, ‘멈춤’이 불편한 세계. 우리는 지금, 고개를 들지 않는 삶에 익숙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사각형 화면은 이제 단순한 정보 기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를 압축한 창이며, 관계 맺는 유일한 외부이자 내면을 대신한 공간이 되어 버렸다. 손안의 세계는 편리하고 신속하지만, 그만큼 깊이를 잃게 만든다. 그 화면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