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 내일과 사랑이 있는 삶
수저계급론 vs 능력주의 – 한국 사회는 메리토크라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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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사회학
우리는 언제부터 ‘공정한 경쟁’이라는 말을 믿어왔을까요? 어릴 적부터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될 수 있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부모님도, 선생님도, 사회도 마치 주문처럼 이 말을 반복했습니다.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은 마치 진리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능력주의(Meritocracy)’, 즉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된다는 이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믿음은 점점 더 많은 질문과 의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말 능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공정한 경쟁이란 존재하는가?”, “노력은 과연 배신하지 않는가?”이러한 질문들은 더 이상..
행사 식순, 헷갈리지 마세요! 환영사·축사·격려사 정리하는 황금 원칙과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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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식순은 정리 다 하셨죠?” 얼핏 간단해 보입니다. 그냥 시간대별로 누구 나오고, 뭐 하고, 끝내면 되는 것 아닌가?하지만 막상 외빈이 많고, 직위 높은 분들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가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사회자나 진행자가 ‘환영사’부터 ‘격려사’까지를 소개하는 순서를 잘못 짜서, 불쾌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아니면 너무 많은 사람을 소개하다가 지루해진 관객들 사이에서 한숨이 터져 나온 적은요? 이처럼 행사 식순은 눈에 띄지 않지만, 사실은 행사의 품격과 첫인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특히 외빈이 많은 행사일수록, ‘예의’와 ‘시간’, 그리고 ‘현장 분위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니, 어디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혼란스..
감사의 말이 만든 성숙한 사회 – 군인 존중과 집단 기억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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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사회학
왜 우리는 “감사합니다”를 말하지 않는가 – 군인에 대한 존중의 문화가 필요한 이유미국의 거리를 걷다 보면 잊히지 않는 장면을 마주하곤 한다.군복을 입고 걸어가는 현역 군인, 혹은 모자를 쓴 퇴역 군인이 지나갈 때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짧지만 묵직한 인사를 건넨다.“Thank you for your service.” 이 말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개인의 삶과 자유를 포기하고,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며 군 복무를 선택한 이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가 배어 있다. 미국 사회에서 이 인사는 일상적인 형식이 아닌, 사회 전체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화적 태도이다. 그런데 이 장면을 한국의 일상에 대입해 보면 어딘가 불편..
사회학의 탄생 – 산업혁명, 계몽주의, 근대성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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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사회학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필요했던 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언제나 변화해 왔지만, 역사 속 어느 순간엔 그 변화가 너무나 급격하고 강력해, 사람들로 하여금 기존의 생각과 기준을 송두리째 흔드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친 유럽의 근대성(modernity)의 충격이 바로 그 예입니다. 인간이 오랫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마을 공동체 중심의 삶’, ‘신의 질서가 지배하는 세상’, ‘왕과 귀족이 다스리는 사회’가 믿기 힘든 속도로 무너져 내리며 새로운 사회가 출현한 것이죠. 그 혼란과 불안 속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배우고자 하는 사회학(sociology)입니다. 사회학은 ‘사회가 무엇인가’,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가’, ‘왜 갈등하고 또 화해하는가’를 과..
세상을 읽는 특별한 눈: 사회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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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사회학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집에서부터 학교, 직장, 길거리, 그리고 온라인의 가상공간까지, 우리의 삶은 온통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도대체 무엇일까요?왜 어떤 사회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반면, 어떤 사회는 불평등과 갈등으로 가득한 걸까요?왜 우리는 같은 현상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같은 문제를 놓고도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하는 걸까요? 이러한 질문들이야말로 사회학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사회학은 흔히 ‘세상을 보는 특별한 눈’을 길러 주는 학문이라고 불립니다.겉으로는 당연해 보이던 현상들 속에서 숨겨진 사회적 규칙과 힘의 작동을 포착하고, 개인의 문제를 사회 구조와 연결해 바라보는 능력, 즉 사회학..
개인, 집단, 조직 – 세 겹의 시선으로 조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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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조직이라는 복합체를 해석하는 세 가지 렌즈 – 개인, 집단, 조직의 다층 구조조직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작용과 긴장을 해석한다는 의미이다.우리는 흔히 조직을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곤 하지만, 실제로 조직은 다양한 층위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 시스템이다. 개인은 자신의 동기와 감정,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그 개인들이 모인 집단은 고유의 규범과 역학을 형성한다. 그리고 집단들이 상호작용하며 전체 조직의 구조, 문화, 정책이라는 상위 수준의 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직은 단일한 객체가 아니라, 개인–집단–조직이라는 세 겹의 층위로 구성된 ‘사회적 존재’로 볼 수 있다. 조직행태론은 바로 이와 같은 복합성과 다층성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고전이론..
조직행태론의 연구 대상과 접근 방법 - 사람, 관계, 시스템을 이해하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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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조직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대상과 접근의 선택이 이론을 만든다조직이라는 존재는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 제도이며, 인간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단을 구성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구조적 틀이다. 그러나 조직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시도는 언제나 단일하지 않았다. 어떤 학자는 조직을 하나의 기계처럼 바라보았고, 또 다른 학자는 그것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여겼으며, 누군가는 사회적 의미가 끊임없이 구성되는 담론의 장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의 중심에는 바로 ‘무엇을’ 조직의 핵심으로 보고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두 가지 질문이 자리 잡고 있다. 조직행태론은 바로 이 질문에 본격적으로 답을 제시하는 학문적 흐름이다. 조직행태론은 조직을 분석함에 있어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인간의 행위와 상호..
고전이론에서 인간관계론, 그리고 행태과학으로 – 조직이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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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조직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 구조에서 인간으로 조직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장치이다.그 기원은 멀게는 고대의 군대조직과 행정기구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조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려는 시도는 근대 산업화 이후 본격화되었다.조직을 연구하는 학문적 노력은 초기에는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구조적 접근에 집중되었고, 점차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그 중심에 고전이론, 인간관계론, 그리고 행태과학이 존재한다. 고전이론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산업사회의 등장과 함께 조직이 대규모로 팽창하던 시기에 나타났다.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은 노동자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분석하여 최적의 작업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
조직이론 vs 조직행태론 – 구조와 행동, 무엇이 조직을 움직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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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 구조냐, 행동이냐를 넘어서 – 조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조직이라는 존재는 사회 속에서 인간이 협동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산물 중 하나이다.인간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공동의 틀 안에서 실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은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구조물이 아니며, 그 안에는 수많은 이해관계, 인간의 감정, 상호작용, 갈등과 협력이 교차한다.이와 같은 조직의 복합성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학문적 노력 속에서, 조직이론과 조직행태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직을 해석해왔다. 우선 조직이론(organizational theory)은 조직의 구조적 측면, 즉 권한과 책임, 위계질서, 업무의 분화와 통제 메커니즘 등에 주목해왔다. 이러한 관점은 막스 베버(Max Weber)가 ..
조직행태론의 의의와 발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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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조직과 조직행동
인간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협업하며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체계적이고 집단적인 형태의 공동체는 ‘조직’이다.국가는 물론이고 기업, 학교, 병원,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다양한 조직 속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그러나 조직은 기계처럼 일관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으며, 때로는 충돌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며, 특정한 규칙 아래에서조차 다양한 행동 양식이 나타난다. 이것은 조직이 단지 구조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인간’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부상한 새로운 학문적 접근, 즉 조직행태론(Organizational Behavior Theory) 의 등장을 촉진시켰다.조직행태론은 조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