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까요?
단순히 먹고 자는 생존만으로 인간다운 삶이 완성될 수 있을까요?
칼 마르크스는 이 질문에 대해 철학적 해답을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동이 인간을 만들었다.”
그의 이 한마디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마르크스는 인간이 단순히 생존을 위한 노동을 하는 동물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이 노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실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자신을 완성하는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인간은 단독자로 존재할 수 없으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회적 존재라고 했습니다.
즉, 노동과 사회적 관계는 인간다움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의 본질과 사회적 관계로서의 인간 정의를 살펴보고,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그의 철학적 통찰을 이해해 보려 합니다. 그가 던진 질문은 단순히 철학적 사유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성찰하게 만듭니다.
노동의 본질과 인간
마르크스는 노동을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으로 보지 않았고, 노동을 인간의 본질적인 행위로 정의했습니다. 즉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달시키며, 동시에 자연을 변화시킨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원시 사회에서 인간은 나무를 깎아 도구를 만들고, 불을 지피는 노동을 통해 생존의 도구를 만들어 냈죠. 하지만 이러한 노동은 시대가 변화되어 가면서 단지 생존을 위해서만 이루어 지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점점 더 나은 도구를 만들었고, 복잡한 기술을 개발하며 자신의 창의성을 발전시켜 오게 된거죠.
하지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노동이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이 상품화된다고 하면서 말이죠.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해야 하는데,, 이 노동력을 통해 만들어진 생산물은 자본가의 소유가 된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말입니다. 제품의 생산과정을 단순히 이렇게 만 바라보게 된다면 노동자는 자신이 만든 생산물과 단절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처럼 보이게 되죠. 마르크스는 이러한 관점을 “소외된 노동”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즉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에서 자아를 실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노동에 의해 소외되고 억압받게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하루 종일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면서 생산 라인의 일부로 전락하게 된다는 겁니다. 다시말해 자신이 만든 제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노동은 창조적 행위가 아닌 단순한 생존 수단으로 축소된다는 주장인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소외가 인간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보았죠. 인간이 자신의 노동에서 자아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 노동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기계적인 행위가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주장입니다.
인간과 사회적 관계
마르크스의 또 다른 중요한 통찰은 인간의 본질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찾은 것입니다.
그는 "인간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다"라고 말하며, 인간이란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어린 시절을 떠올려봅시다. 우리가 어릴 때 주변 어른들은 종종 "너 누구 집 막내 아니니?" 또는 "어느 학교 다니는 누구니?"라고 묻곤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설명됩니다. 이처럼 인간을 규정하는 것이 그 관계속에서 나타난다는 주장이죠.
마르크스는 또한 이러한 관계가 단순히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찾고, 나아가 관계를 변화시켜 가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존재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는 단순히 직위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 관계 속에서 각자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각자의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게 되죠.
이처럼 다양한 사회속에서 이루어지는 개인들의 사회적 관계는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우리는 가족, 친구, 직장, 지역 사회 등 여러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이러한 관계들은 고정화 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서, 인간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거나 기존의 관계를 변화시키게 되죠, 이런 점에서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대의 노동과 인간 관계
오늘날 노동과 인간 관계는 마르크스가 살던 시대와는 아주 많이 다른 모습이죠.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노동자에 대한 관점은 여전히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죠.
예를 들어, 현재 디지털 경제, 정보화사회 속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배달 노동자, 프리랜서 디자이너, 프로그램 개발자 등 플랫폼 기반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특정 회사에 고용되지 않고 독립적인 노동자로 활동하는 플랫폼 노동이 등장했죠. 겉보기에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이들 역시 마르크스가 말한 소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알지 못한다면 그들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 어디에 쓰이는지, 그 가치는 어떻게 평가받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 관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과거와는 다르게 깊이가 얕고 일시적인 경우가 많죠.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수백 명의 친구를 가질 수 있지만, 그중 실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는 몇 안 된다는 부분은 다들 인정할 지 모릅니다. 그래도 마르크스가 강조한 사회적 관계의 본질은 여전히 중요하지 않을가요?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정리 요약
칼 마르크스는 인간이 단순히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환경을 변화시키며, 동시에 자신도 변화시키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또한 인간은 사회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사회적 존재로,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성장합니다.
노동은 단순히 빵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본질을 드러내는 활동입니다.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말은, 우리가 노동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며, 주변 세계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노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직업과 관계의 형태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노동과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간다움이란 결국 자신만의 노동과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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