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나이가 얼굴에 나타나는 아버지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춘기 철없던 나이의 기억으로 남아져 있는 아버지 어머니의
젊고 힘 있던 팔과 환한 웃음이 이제는 바래져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도 겪어야 할 시간의 흐름들을 보면서
언젠가 보았던 글을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늙은이가 되어가는 어느 부모의 편지]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해지고 지저분해 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이해 주면 좋겠다.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너희가 어렸을 적에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기억하여,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너희가 어렸을 적에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었던 것을 기억해 다오.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 말아 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따라다니던 우리의 모습을 기억해 주렴
.
혹시나 우리가 새로 나온 기술을 모르거든 우리에게 잘 천천히 잘 알려주면 좋겠다.
상하지 않는 음식을 먹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등 우리가 너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것처럼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엇인가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 될 때면 기다려 줄 수 있겠니?
혹시 기억을 못 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 말아 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될 때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주겠니?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네게 손을 내어준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더라도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 다오.
언젠가 너도 이해하게 될 테니 말이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서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너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사랑한다.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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