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 책을 꺼내들었다. 참 재미 있게 봤던 책이기도 하고, 생각날때 한번씩 보던 책이기도 한 동의보감. 이런 책들 하나씩 있지 않으실까? 책장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소중한 책. 1년에 한번 들춰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그런책 중의 하나인 소설 동의 보감에서 한 부분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소설 동의보감을 들춰보다 표시해둔 문장이 눈에 들어 왔다.
"남의 신세나 의지하며 허둥거리다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그건 하지하짜리 사내일 뿐!"
– 소설 동의보감 중
하지하짜리, 그 낯선 단어의 의미
‘하지하짜리.’ 처음 들으면 낯설다. 국어사전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단어. 하지만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허준 속 주인공이 이 단어를 외치며 눈보라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보면, 의미가 단번에 와닿는다.
소설 속에서 허준은 자신이 ‘하지하짜리 사내’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 단어는 쉽게 말해 "보잘것없는, 하찮은 존재"라는 뜻이다.
하지만 ‘무능하다’는 의미를 넘어 "스스로 삶을 개척하려 하지 않는 사람", "남에게 의존하며 주저앉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조선 시대에도, 현대에도 ‘하지하짜리’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과연 오늘날 우리는 이 단어와 얼마나 가까운 삶을 살고 있을까?
‘하지하짜리’의 현대적 얼굴: 우리는 어디까지 성장하고 있는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을 반복하며 ‘루틴’ 속에서 살아간다. 안정적인 월급이 나오고, 별다른 사고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목표가 된다. 하지만 이런 삶이 익숙해질수록 점점 도전과 성장은 사라진다.
"그냥 시키는 일만 하면 되지, 괜히 나섰다가 손해 보면 어쩌나."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승진도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주어진 틀 안에서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허준이 외친 "하지하짜리"라는 말이 떠오른다. 남들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결국 그 자리에 멈춰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말이 통했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다.
청년들은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어렵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노력의 가치가 희미해지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어차피 집이 없으면 평생 월세나 전세 살 수밖에 없잖아."
"일해도 월급은 그대로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무슨 희망이 있어?"
현실적인 고민이 많아질수록 도전보다는 체념이 앞선다.
하지만 정말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일까?
허준은 조선 시대 신분제라는 절대적인 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날 청년들도 ‘하지하짜리’를 거부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작은 목표라도 스스로 세우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국 사회에서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열성을 다한다. 그러나 때때로 과한 보호와 간섭이 오히려 아이들을 ‘하지하짜리’로 만들 수도 있다.
"엄마가 다 해줄게, 너는 공부만 해."
"대학만 가면 그다음은 걱정할 필요 없어."
이런 말들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기회를 빼앗는다.
독립적인 사고와 도전 정신이 부족한 채, 부모가 마련해준 길만 걷게 되면 결국 사회에 나가서도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이는 능력을 잃게 된다.
진정한 성공은 누군가가 깔아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길을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허준이 의술을 배우기 위해 직접 경험하고 연구했던 것처럼, 아이들도 스스로 배우고 깨달아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하지하짜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자
허준이 한양으로 향하며 스스로 다짐했던 것처럼, 주어진 환경이 어떻든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 책을 읽거나 ✔ 꾸준히 목표를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기보다는, 자신이 개척한 길을 걸어야 한다.
남의 기대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하지하짜리 삶을 사는 이유는 때때로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강박 때문이다.
✔ 남들이 가라고 하는 길이 아니라, ✔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 주어진 일을 ‘그냥 한다’가 아니라,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를 고민하는 순간, 더 이상 하지하짜리가 아니다.
도전하는 삶을 두려워하지 말자
도전은 실패를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 없이 성공하는 법은 없다. 허준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의술을 익혔듯, 도전하는 순간 우리는 성장한다.
✔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 낯선 환경에 부딪힐 때, ✔ 실패를 겪을 때조차도, 그 모든 과정이 자신을 ‘하지하짜리’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의 목표를 향해 - "한양으로!"
소설 속에서 허준은 거센 눈보라 속에서도 "한양으로!" 라고 외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결의의 외침이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한양’이 있다.
✔ 그것이 커리어의 목표든, ✔ 경제적 독립이든, ✔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든.
‘하지하짜리’로 남지 않으려면,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남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하지하짜리’가 아닌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의 ‘한양’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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