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 문화는 우리 사회를 이루는 핵심측면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을 꼽는다면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문화는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간에게 생활양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지니고, 각 사회마다 환경에 적응하는 구체적인 양태들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다양한 측면에서 개인 및 공동체의 정체성과 가치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상호 작용을 발생하거나,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문화를 바라보는 태도는 자문화중심주의, 문화상대주의, 문화사대주의, 문화 제국주의로 구분됩니다. 이글에서는 문화의 개념과 자문화중심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란
문화란 세계관, 사회사상, 가치관, 행동양식 등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관점의 이론적 기반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 정의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문화는 후천적으로 배워서 유형화되고 사회적으로 전수받은 사고방식과 행위양식 및 감정적 반응등에 관한 모든 것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언어, 신념, 관습, 예술, 의식, 법이나 도덕등의 규범, 가치관과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사회 전반의 생활양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개인이나 집단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공동체 내의 구성원 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요인이 됩니다.
에드워드 버네트 타일러(Edward Burnett Tylor, 1832 ~1917)
문화 또는 문명이란 제 민족의 양식을 고려할 때 한 사회의 구성원이 갖는 법, 도덕, 신념, 예술, 기타 여러 행동양식을 총괄하는 것
유네스코(2002)
문화는 한 사회 또는 사회적 집단에서 나타나는 예술, 문학, 생활양식, 더부살이, 가치관, 전통, 신념 등의 독특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특징
문화의 속성
문화의 속성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5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유성
문화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들만의 문화를 서로 공유하는 것을 말하며, 각 지역마다 각 나라마다 공통된 행동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때 공유성을 가지고 있다고 흔히 표현합니다.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양성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일한 환경 조건 아래서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구성원들은 모두 어느 정도 공통된 삶의 방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구성원들은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에 문화적 특성을 공유하게 됩니다.
예측가능성 - 서로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되어 안정된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구별 가능성 - 내가 속한 사회와 다른 사회와의 경계를 명확이 하게 됩니다. (문화의 차이에 따른 구별)
학습성 - 학습화된 후천적 산물
문화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출생 후에 사회화 과정 속에서 학습을 통하여 습득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는 어떤 문화 속에서 생활하고, 학습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축적성
문화는 일시적으로 유행하다가 소멸하지 않고, 세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을 갖습니다. 오늘날 일상화된 문화는 선조들이 삶 속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획득한 체험과 지혜, 지식이 축적되고 수정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획득한 새로운 해결방법이 합쳐지고 누적되면서 효율적인 경험이 선별되어 새롭게 개발된 문화요소, 외부에서 유입된 문화요소를 수용, 통합함으로써 점점 풍부해지고, 발전하고, 다양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체성(전체성)
문화는 수많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있으며, 상호 유기적인 통합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요소들은 서로 이질적이지 않으며 부조화를 만들어 내지 않으며, 각 구성요소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조화롭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관성을 가지고 갖고 있습니다.
변동성
문화의 변동성이란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변화를 거듭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성공적으로 형성되고 사회에 안착한 문화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문화가 동일한 형태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주로 새로운 문화요소가 발명, 발견되거나, 세계화로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신념이 변화하거나, 타국의 문화를 수용하거나, 새로운 지식이 발견되었을 때 이런 일이 역동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
자문화중심주의는 자신의 문화를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자신의 문화를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평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자기 문화에 대한 우월감과 함께 다른 문화에 대한 무시나 경멸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 문화에 대한 거부
다른 문화의 음식, 관습, 가치관, 생활양식 등에 대해 부정적 가치 판단을 내리는 태도를 갖으며,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문화의 가치체계를 자연스럽고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므로 타문화에 대해서는 불합리하고 잘못된 것이라는 부정적인 태도를 갖기 쉽습니다.
장점
문화적 정체성과 애착 형성 : 자기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높이며, 자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문화적 독자성 : 자국의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데 힘쓰며, 다른 나라와 달리 자신만의 문화를 생성해 낼 수 있게 됩니다.
문화적 단결력 : 자기 집단의 단결력을 키우고 구성원들의 사기와 희생정신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단점
배타성 : 자신의 문화에 고착되어 다른 문화를 배척하고, 오해, 불신 편견을 가져오게 합니다.
다른 문화의 음식, 관습 인식을 거부함으로서 다른 문화를 전통을 수용하기 어렵게 됩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며, 국제적으로 고립을 불러올 수 있으며, 세계 속에서 소외되고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자문화중심주의의 문제점
자기 문화의 우월성을 신념으로 삼고 있음
역사, 가치관, 언어, 전통, 예술 등 자신의 민족이 갖고 있는 문화적 유산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신념이 저변에 흐르고 있으며, 자기 집단의 규범과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아 더 고급의 혹은 더 문명화된 것으로 여깁니다. 이러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문화적 우월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문화가 우월하다는 신념과 비례해 다른 문화를 열등하게 봄
소수 인종과 민족의 문화에 대해 열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습관, 가치, 전통, 언어 등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사회나 집단은 자신의 사회보다 덜 개발되었고, 원시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행동방식을 열등한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기2준과 신념을 소수 문화집단에게 강요하는 정치적 권력을 가짐
어느 문화집단이든지 자신의 문화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수 또는 주류 문화 집단은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기준과 신념을 다른 소수 문화집단에게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불평등한 관계를 갖는 경우가 있으며, 광범위한 차별과 편견을 무익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억압과 그에 따른 피해를 소수 집단에게 부과할 수 있습니다.
사회체계 곳곳에서 나타남
조직의 위계 체계, 교육체계, 의사소통 체계 그리고 관리체계, 업적 인정 체계 등에서 자문화 중심주의는 매우 강력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문화중심주의가 체계 속에 존재하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을 인정하게 되고, 법 집행이나 경제적 기회의 차단, 문화적인 동화나 변화를 조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체제에서는 자연히 사회정치적 소수자의 역할을 차별하게 되고, 그 결과로 열등감이나 무기력감, 분노, 저항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문화를 보편적이고, 인종이나 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함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자문화중심주의는 의도적일 수도 있지만 무의식적, 무의도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대문에 주류 문화의 보이지 않는 지배의 손으로 작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도덕적이고 예절 바르며, 공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소위 괜찮은 사람이 자신의 신념체계와 행동이 얼마나 편협할 수 있고 편견에 차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다양한 집단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소수 집단을 무의식적, 무의도적으로 희생시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자기도 모르게 억압자의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날에도 경제, 군사적 강대국들이 자기들의 문화적 유형을 다른 나라에 이식하는 사례가 흔히 발견되는데 대개는 음반, 식품, 영화 등 문화상품등으로 나타나며, 자본주의 시장 논리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문화 중심주의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다양성에서 출발하고, 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적 상대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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