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선택도 B(Blame)와 D(Duty) 사이의 C(Capable)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한다.
아침에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부터 어떤 직업을 가질지, 어떤 사람과 함께할지까지.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들은 모여 우리를 우리가 되게 만든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정말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는 걸까?"
선택이 자유롭다는 것은 우리가 완전히 독립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환경, 사회적 기대, 경제적 조건,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적 요인들에 의해 미리 결정된 것일까?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언제나 선택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보았으며,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관점과는 달리,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우리의 선택이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기준에 의해 제한된다고 보았고,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우리가 하는 선택의 대부분이 사회적 계급과 경제적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철학자들은 인생의 선택이 자유로운지, 혹은 제한적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해 왔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우리의 선택은 얼마나 자유로운 것일까?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 져야 할까?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자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함께 따라온다.
이것이 바로 "선택도 B(Blame)와 D(Duty) 사이의 C(Capable)다."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일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과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 철학적·사회학적 관점에서 탐구해보려 한다.
그리고 선택에 따른 책임과 능력(capable)의 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보다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1.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선택하는가? – 자유 의지와 결정론
1) 자유 의지와 선택의 책임: 사르트르의 존재주의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말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이 바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사르트르 의 존재주의 철학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본질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리는 선택을 통해 자기 자신을 규정한다. 즉,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든,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든, 항상 선택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창조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는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다. 어떤 직업을 가질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어떤 신념을 가질지 등 모든 것은 그의 선택이며, 그는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인생은 단순히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자기 자신이 결정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 선택은 정말 자유로운가? – 결정론적 관점
그러나 사르트르의 주장과는 반대로, 많은 철학자들은 우리의 선택이 실제로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인간이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의 결정은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가치에 의해 제한된다고 보았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사회가 만들어놓은 가치 체계 안에서 선택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직업을 선택할 때 정말로 자유롭게 선택하는가? 아니면 안정적인 직업, 높은 연봉,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하며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부모님과 사회의 기대 속에서 특정한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또한,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는 우리의 선택이 무의식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본다.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즉, 우리가 내리는 많은 결정들이 사실상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요소에 의해 이미 결정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선택이 완전히 자유로운 것인지, 혹은 사회적·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2. 선택의 구조: 우리는 사회 속에서 선택한다
1) 선택의 자유 vs. 사회적 구조 –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개념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이 사회적 구조에 의해 형성된 습관과 경험(아비투스, habitus)에 의해 제한된다고 보았다.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지만, 우리의 선택은 이미 사회적 배경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의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그가 자라온 환경, 교육, 문화적 자본 등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좋은 대학을 선택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특정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은 그가 속한 계층과 사회적 배경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된다.
즉, 선택은 단순한 개인적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조적 행위라는 것이다.
2) 현대 사회에서의 선택: 소비 사회와 신자유주의
오늘날 우리는 과거보다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과 글로벌화 덕분에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부할 수 있고,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선택의 자유"는 정말로 자유로운 것일까?
현대 사회에서 선택은 종종 소비의 형태를 띤다.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상 거대한 경제 시스템과 광고 산업에 의해 우리가 원하는 것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애초에 그 선택지는 대기업들이 만들어놓은 시장 구조 내에서만 존재한다.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느끼지만, 그 선택의 폭은 이미 기업과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놓은 것이라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또한,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 강조된다. 예를 들어, 실업이나 경제적 실패에 대해 "개인의 선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그 선택들은 경제적 불평등, 사회 구조적 문제, 교육 시스템의 차이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즉,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느끼지만, 그 선택의 범위는 이미 사회적, 경제적 구조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3. 선택의 결과: 책임과 능력(Capable)의 문제
1)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사르트르는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대로 존재한다."고 말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선택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직업을 선택할 때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에 대해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
2) 선택할 능력(Capable)이 중요한 이유
그러나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할 능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경제적 여건이 부족한 사람이 좋은 교육을 선택하기 어렵고,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어려운 것처럼,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지원과 구조적 개선도 필요하다.
결국,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일 수 있지만, 그 선택은 단순한 자유가 아니라, 사회적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는 책임과 능력의 문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선택이 우리를 만든다: 자유와 책임, 그리고 능력의 균형
1) 선택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간다. 어떤 길을 걸을지, 누구와 함께할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길지를 선택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들어 간다. 사르트르가 말했듯,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존재를 규정짓는다.
그러나 본문에서 살펴보았듯이, 선택은 단순한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의 선택은 사회적·경제적 구조, 문화적 배경, 심리적 편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어떤 선택은 이미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이루어지며, 때로는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선택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선택의 한계를 인식할 때, 우리는 보다 더 의식적이고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2) 자유로운 선택을 위해 필요한 것
① 선택의 책임을 인식하기
사르트르는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대로 존재한다."고 했다. 즉, 우리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그 선택의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따른다.
예를 들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질, 경제적 안정, 사회적 기여와도 연결된다. 우리가 사회 속에서 이루는 모든 선택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며, 더 넓은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는 선택을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이 만들어낼 결과를 충분히 숙고할 필요가 있다.
②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선택도 B(Blame)와 D(Duty) 사이의 C(Capable)다."라는 말처럼,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capability)도 필요하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선택을 하고 싶어도, 그것을 실현할 능력이 없다면 그 선택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경험, 경제적 안정, 사회적 지원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으로도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려면, 누구나 동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부르디외가 말한 것처럼, 개인의 선택은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3) 결국,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며, 선택은 B(Blame)와 D(Duty) 사이의 C(Capable)다.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하며 살아가고, 그 선택은 우리를 만들어 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이다.
우리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제한된 선택지를 마주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이 선택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 선택이 강요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 순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할 수 있다.
자유로운 선택이란,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선택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의 선택은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는가?
당신의 선택은 당신을 만든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태어나서(Birth) 죽을 때(Death)까지 끊임없이 선택(Choice)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선택은 단순한 자유가 아니라, 책임(Blame)과 의무(Duty) 사이에서 우리의 능력(Capable)으로 결정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선택을 보다 깊이 고민하고, 그 선택을 실현할 능력을 갖추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곧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선택은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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