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꺼내 들었던 책입니다. 책 내용은 다분히 이론적이고 사례적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불친절한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론적인 부분은 대충 넘어가고, 사례도 넘겨가면서 끝까지 읽다 보면 어느새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는 문장처럼 '나는 정상인가?' 하는 의문 속에 빠지게 됩니다..
너무 깊이, 그리고 자세히 알려고 하면 어렵기만 하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책입니다. 하지만 한 번쯤 읽어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항상 무의식 속에 내가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심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체에 있어서도 내가 과체중인지, 정상범주에 있는지를 알아보고,
내 혈압은 정상인지?
우리 아이의 키는 정상적인지?
IQ는 정상 범주에 있는지 등등
끊임없이 '정상'과 '정상인', '정상범주'라는 관념 속에 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정보화시대)를 넘어 AI가 함께하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인간은 어찌 살아남게 될까라는 상념 속에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가져왔던 수많은 관습과 프레임 속에 나는 갇혀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낳게 하는 책입니다.
목차
1장 정상성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적용되어 왔는가
2장 내 몸은 정상인가
3장 내 마음은 정상인가
4장 내 성생활은 정상인가
5장 내 감정은 정상인가
6장 내 아이들은 정상인가
7장 사회는 정상인가
인상 깊게 보았던 문장들
"그렇다면 어떻게, 어떤 이유로 사람들은 자신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을까? 대략 1820년까지만 해도 자신이나 상대방을 묘사하기 위해 정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과학자나 의사들도 인구 집단을 이해하기 위해 정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정상이란 말은 수학에서 각도와 방정식, 공식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였다. 따라서 선과 연산은 정상이지만 사람은 정상일 수 없었다. "
"우리의 정상성 관념은 우리가 개인으로서 지는 욕망과 집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필요성사이 어디쯤엔가 위치한다. 집단에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늘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자라면서 익히게 된 규범이 생각만큼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고 해서 정상성에 대한 신념 그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
"정상적인 것은 개인적이자 정치적이다. 정상성에 대한 비판은 그 안에서 우리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지를 인식하고, 우리가 성장하면서 가지게 된 기대와 가정, 그리고 그러한 기대와 가정들이 우리의 법과 정치, 사회적 상호작용에 스며들어 온 방식에 대해 신중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
"오늘날 '정상 체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평범한 것보다는 어떤 이상적인 것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적정체중이란 실제로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
"차이를 둘러싼 이 모든 공포는 중요하지만 이따금 의식되지 못하는 한 가지 기준을 전제로 하고 있다. 처음부터 정상이라 가정하게되는 그 무엇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우리는 모두 신경증 환자다. 따러서 우리는 모두 그저 정규분포 곡선의 정상범위 가장자리에 겨우 속해 있을 뿐이다. "
"자녀를 가짐으로써 우리는 자녀들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도 재평가할 수 있다."
"여러분의 엄마 아빠가 여러분을 망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부모들도 그럴까 봐 걱정하느라 본인들 삶의 절반가량을 허비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상성에 대한 선입견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 모든 곳에서,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관통하며 작동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무엇이 정상인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산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지는 않는가? "
"정상성의 힘이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정상이 그 반대말인 소위 비정상에 의해 정의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정상인가? 글쎄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질문이 과연 물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 "
저자소개(yes24) : 사라 채니 (Sarah Chaney)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의학사(History of Medicine)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감정 역사에 관한 영국 최초의 연구소인 퀸 메리 감정 역사 센터(Queen Mary Centre for the History of the Emotions)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왕립간호협회(Royal College of Nursing)에서 공개 전시회와 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대와 20대 때 다소 튀는 행동으로 따돌림을 당하며 주류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이기를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서른 무렵, 정상성을 둘러싼 의문을 품고, 그러한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 신화적 이상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났다. 정상성이 다양한 차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이 아니라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자 성취해야 할 이상향이란 결론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역사, 문학, 예술의 관점에서 정신 건강을 탐구하며 관련 저널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자해의 역사를 다룬 《피부 위의 심리학: 자해의 역사(Psyche on the Skin: A History of Self-Harm)》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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