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튜브 강연을 보다가 벤 샤피로(Ben Shapiro)라는 미국의 보수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알게 되어 사게 된 책이다.
누군가는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에 있어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게 되는 그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왜 사람들은 진보주의자가 아니면 보수주의자가 되는 것인지
나는 이 두 가지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믿음이 어떠한 것들을 통해 체계화되는지에 대한 물음이 있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어디까지가 진보이고 어디까지가 보수인지 그 기준도 불명확한 데다가 그러한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면 그 사람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더 불명확 해진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보수, 진보 둘 다 아니고 어떤 주의자도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보수주의자 일까? 진보주의자 일까? "
「 삶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가르쳐 준 나의 부모님에게,
삶에는 의미가 있다는 걸 가르쳐 준 나의 아내에게,
삶에는 목적이 있다는 걸 가르쳐 준 나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첫 페이지를 읽으며 벤샤피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삶에는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책이겠구나 생각하며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The Right Side of History)은 보수 정치평론가 벤 샤피로가 2019년에 펴낸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명확하다.
벤 샤피로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서구 문명, 미국과 유럽의 문명은 '유대 기독교적 가치'와 '그리스적 이성'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설립되었으며, 서로 결합되고 갈등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 현재의 서구 문명이 탄생했다고 하는 말한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전통적 가치와 제도를 거부하면서 현대사회가 서구 문명의 근간을 침식하고 있는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수용하며 의미와 목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유대-기독교 가치로의 회귀와 개인주의, 자유, 책임의 원칙에 대한 새로운 헌신에 있다라고 하며, 유대-기독교 전통이 개인과 사회를 더 의미 있고 성취감 있는 존재로 인도할 수 있는 도덕적 틀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계몽주의의 가치가 급진적인 개인주의와 상대주의에 의해 장악되어 사회적 응집력의 쇠퇴와 정체성 정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제공한다고 믿는 종교, 가족, 공동체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와 제도로의 회귀를 옹호하고, 이성과 객관적 진실에 대한 새로운 강조와 포스트모더니즘과 다른 형태의 상대주의의 거부를 주장한다.
전반적으로, "역사의 오른쪽"은 현대 사회에 대한 보수적인 비판과 전통적인 가치로 돌아가라는 요구를 제시한다.
그것은 일부 보수적인 관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글쓴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역사상 최고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이나 권력자의 노예가 되거나
살해 또는 고문을 당하지 않을 것이고,
차별을 받거나 특정 종교관이나 무신론은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로 인해 체포되거나 하지 않을 것이며,
인종 또는 성별을 기준으로 의도적으로 배제되는 일도 없으며,
정부가 특정 인종 또는 종교 집단에 특혜를 제공하거나
여타 소외된 집단을 탄압하는 일 또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원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살 수 있고
원하는 만큼 자식을 가질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어떤 사업이든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이야기 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사회는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돌아보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되어 있다.
특히 자기가 지지하지 않거나 정치적 관점을 달리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자체를 스트레스로 여기거나 짜증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특정 정치인 또는 정당을 무조건 따르는 팬클럽과 같은 아니 종교와도 같은 형태로 변질된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에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에는 신뢰가 있다.
우리는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공정과 정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양심과 도덕을 이야기하지만 양심과 도덕에 대한 신뢰도 잃어버렸다.
너무 극단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 우리는 더이상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다.
잔혹하리만큼 심각한 분열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여져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열을 해결하려면 분열의 원인이 되는 우리 개인의 신뢰 그리고 양심을 되찾아야만 한다.
인간은 사회 구조 속에서 자신의 지위에 따라 사회적 의미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의 윤리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치관의 붕괴로 인해 윤리와 도덕의 기준이 모호해진 현대사회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눈에 들어온 몇몇 문장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고, 그 인간은 이성을 통해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를 탐험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중요한 원칙, 우리는 바로 이 근원적 기반 위에 자유의 개념이 설립되었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 두가지 기반 중 하나는 예루살렘으로부터, 그리고 또 하나는 아테네로부터 각각 파생되었다."
"이 두가지 기반이 서구 문명과 개인으로서 우리를 존재하게 만든 것이다. 만약 우리의 삶이 단순히 물질적인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한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예루살렘과 아테네적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정부가 개인의 권리 행사에 관한 자유를 침해 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또 개인은 각자에게 부여된 도덕적 의무에 따라 덕(Virtue)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예루살렘과 아테네의 영향 아래 있는 것이다. 만약 인류가 이성을 통해 세상을 진보시킬수 있고 인간은 보다 높은 목적에 따라 진보에 참여하게 된다는 사실을 믿는 다면, 당신은 스스로 원하든 원치 않든 예루살렘과 아테네적 사고의 결과로 나타난 존재물인 것이다. "
"정치는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극좌 사회주의자들과 민족의 회복을 외치는 극우 민족주의자들 사이의 갈등으로 퇴화했다. 결국 두 세력 모두 실패하고 말 것이다.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미국 역시 유럽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를 하나 되게 만들었던 결속은 점점 소멸되고 있다. "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깨닫는 일"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 빅터 프랭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성경 「창세기」 1장 26절은 왕과 귀족들 뿐만 안라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엄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위대한 선언이었다. 성경은 우리 모두가 각자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인생의 임무는 우리 자신의 이해를 초월하는 무언가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 우리는 창조주로부터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 역시 함께 부여받았다. 의무는 우리에게 목적을 부여해 준다. 의무는 사회적 환경과 관계없이 피조물로서 부여 받은 천부적 가치에 따라 개인에게 부과된다. ".
"우리는 이성의 힘을 믿어야 한다. 합리성을 신뢰해야 한다. 인간은 본능의 결정체가 아니다. 단순 발화하는 뉴런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는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과학주의에 입각한 유물론자들 역시 이성의 힘에 대해 귾임없이 언급한다. 그들은 왜 우리가 종교를 거부해야 하는지를 열정을 갖고 설명한다. 하지만 인간행동을 이끌어 내는 논리의 기저에 존재하는 이성이란 요소는 사실 과학적 유물론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개념이다.
만약 인간이란 존재가 발화하는 뉴런과 호르몬 분출의 집합체에 불과하다면 사람들은 왜 이성에 호소하는 것일까? 당신은 왜 논리에 호소하는가? 과학적 유물론에 따른다면 이성은 자유의지와 마찬가지로 허상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과학적 유물론자들은 뉴런들이 발화하면 다른 뉴런들이 연쇄발화하게 되고 뒤어어 또 다른 뉴런들의 집합체가 발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행동이 만들어 진다고 말한다. 그렇게 형성된 행동은 타인의 반응을 이끌어 낸다.
이성의 존재를 부인하면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정치는 파괴되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본 요소들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인간의 사고가 단순히 발화하는 뉴런 작용의 결과물에 불과하다면 과학조차 존재의미를 상실해 버린다. 왜냐하면 자유의지가 없는 세계관 안에서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단순히 종이 가면에 구멍을 뚫고 인지능력을 활용하여 우주의 본질을 넋놓고 바라보는 활동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이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 유대교는 하나님께서 법칙을 가지고 있고 그분 자신도 이 법칙을 지키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우주는 더이상 무작위적이지 않앗다. 법칙은 일반적으로 발견될 수 있었으며 그 법칙들은 납득할 만한 것들이었다. 성경은 단순히 왜 비가 내리고 햇빛이 비치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성경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속에 내재된 근본 논리에 관한 설명을 제시한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단일하고 통일된 시스템을 갖고 일하셨다. 또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자연은 예측 가능한 법칙을 통해 작동된다는 걸 의미했다. "
"하나님에 대한 학습이 반복될수록 인류는 진보한다. 그 진보는 역사의 결승선을 향해 있다. 히브리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역사라는 위대한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다. 그 드라마에서 우리는 각자 맡은 자리가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목적의식을 부여해준다. 우리는 개인으로 존재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시간을 통해 탄생하는 직조물의 일부다. 비록 개인 차원에서 하나의 실타래가 영광스럽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 실타래를 통해 역사를 만들어 가신다. "
"역사가 진보 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개인으로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분께서 인간의역사에 깊숙이 관여하시기 때문이다. "
"루터는 개인들이 하나님 앞의 단독자(individuals before God)로 설 수 있게 만들었다. 그 결과 신도들은 사제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
"루터는 국가의 권위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믿었다. '우리는 세속의 법과 공권력을 확고히 정립해서 하나님의 뜻과 조례에 의해 그 같은 제도가 정비되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
[작가 소개]
벤 샤피로는 미국의 정치 평론가, 작가, 변호사이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UCLA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여 법학 학위를 취득하였다.
샤피로는 종종 보수적인 가치를 옹호하고 진보적인 정책을 비판한 그의 정치적 논평으로 악명을 얻었다. 그는 뉴스 웹사이트 데일리 와이어의 설립자이자 편집장이며, 수백만 명의 청취자를 보유한 일간 정치 팟캐스트 '벤 샤피로 쇼'를 진행한다. 샤피로는 또한 대학과 정치 행사에서 자주 연설을 한다.
샤피로는 "역사의 오른편,옳은편" 외에도 "세뇌된: 대학들이 미국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는가"와 "사람들 대. 버락 오바마: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한 형사 사건." 그는 폭스 뉴스의 정기적인 기고자이며 다른 여러 언론 매체에 출연했다.
샤피로의 논평은 보수적인 관점 때문에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으며, 일부 사회에서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다. 그는 일부 비평가들에 의해 편협함과 혐오 발언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은 반면, 다른 비평가들은 그가 보수적 가치와 언론의 자유를 옹호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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