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인간의 기본적인 사회단위로서, 가족구성원들의 연령과 세대에 따라 발달단계를 거친다. 이러한 가족의 발달단계를 가족생활주기라고 하며, 각 단계마다 가족이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이 있다. 가족생활주기는 가족의 유형과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가족유형과 상황을 고려한 모형이 필요하다.
듀발과 밀러의 8단계 가족생활(발달) 주기
가족생활주기란?
"가족의 형성으로 시작되어 해체될 때까지 가족의 생활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특징적인 단계들"
- Duvall -
가족생활주기는 일반적으로 결혼으로 시작하여 자녀 출산으로 가족의 규모가 증가하고, 자녀의 출가로 인해 가족의 축소되며, 부부중 어느 한명이 사망하면서 해체된다.
개인의 생활주기는 출생 후 사망까지의 기간 중 특정사건을 중심으로 표현되지만 가족생활주기는 결혼생활의 변화과정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가족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생활주기는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전반적 생활구조나 형태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탐구하는 가족 발달적 접근방법이다. 즉 가족 생활주기는 전형적인 가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특정한 단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생활(발달) 주기는 여러 학자들마다 단계를 구분하는 기준에 따라 다양한 단계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학자중가. Evelyn Millis Duvall과Brent C. Miller이다.
Evelyn Millis Duvall과Brent C. Miller의 8단계 모델은 발달 과업 분석에서 자주 사용되는 모델 중의 하나이다. 이 모델은 각각의 단계를 정의하는 데 있어서 가족의 크기에 따라 변화하는 상호작용의 패턴, 첫 자녀의 연령, 첫 자녀의 학년, 자녀가 생기기 전과 후의 가족의 기능과 지위의 4가지 요인을 이용하고 있으며, 2세대 핵가족을 중심으로 첫 자녀의 연령과 학력에 중점을 두고 8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 가족형성기 : 신혼기, 부부확립기, 무자녀
Married couple without children
부부 역할에 적응하고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확립하는 단계로 신혼부부들로 자녀가 없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부부 상호 간에 남편과 아내로서 상호 간의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고, 상호적으로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확립하고 기존의 친족체계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의논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는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높은 시기로, 부부뿐만 아니라 양가의 유대관계를 넓혀가는 시기이며, 남성과 여성이 바라는 미래의 가정상과 가족 구성원에 대해서 꿈꾸는 시기이다.
또한 전형적으로 가구, 가전제품, 액세서리의 구입에 관심을 갖으며, 여가행동과 함께 직업의 성과를 추구하고, 개인의 발전을 지향하는 경황이 있다.
다만 서로 다른 가족문화 속에서의 삶을 살다가 부부만의 새로운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호 간의 소통이나 공감 형성이 중요한 시기이다.
발달과업
- 가정의 토대 확립하기
- 공유된 재정적 체제 확립하기
- 누가, 언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상호 수용 가능한 유형 확립하기
- 상호간 만족스러운 성적 관계 확립하기
- 만족스러운 의사소통유형 확립하기
- 우정의 연결망 확립하기
- 친척들과의 관계 확립하기
- 미래의 부모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결정하기
- 서로서로에 대한 헌신의 본질과 의미 결정하기
2단계 출산가족 : 첫 자녀 출생 후 ~ 30개월, 자녀 출산 및 영아기 가족
Childbearing families with the oldest child between birth and 30 months
첫 자녀의 출생부터 생후 약 30개월까지의 시기로, 둘째 자녀를 임신하게 될 경우 대부분 이 시기에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녀의 출산으로 인해 육아 등 가사노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남편과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고, 아이로 인해 바뀌어진 가정분위기와 경험하지 못했던 가족 관계에 당황하기 쉽다. 아이와 함께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시작하는 단계로 적응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고 조성하며, 부모의 역할을 개발하여야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녀를 양육한다는 관점뿐만 아니라 부부의 시간과 에너지가 자녀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부부의 결혼만족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경험하지 못했던 부모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로서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발달 과업
- 자녀 출생으로 요구되는 공간과 설비를 갖추는데 필요한 비용 충당하기
- 어린이를 포함하는 가족생활의 예측 가능한 비용과 예측 불가능한 비용 충족시키기
- 변화하는 가족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책임에 적응하기
-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유형에 적응하기
3단계 유아기 가족 : 미취학 아동 가족으로 첫아이 2.5세 ~ 6세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Families with preschool children.
아이의 지적 능력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시기이며, 어머니의 자유 시간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자녀의 양육관점에서 흥미를 키워주고 욕구를 충족시켜 자아의 올바른 형성을 도와줘야 하며, 남편의 경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자녀양육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2단계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부만의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스케줄을 조절하고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으며, 부부간의 애정관계 약화를 극복하고, 부모-자녀 간의 긍정적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의 성장에 있어 자아개념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양육 및 교육에 대한 부모의 일관된 신념과 가치관이 중요하다.
발달과업
- 확대되는 가족이 요구되는 공간과 설비를 갖추는데 필요한 비용 충당하기
- 어린이를 포함하는 가족생활의 예측 가능한 비용과 예측 불가능한 비용 충족시키기
- 변화하는 가족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책임에 적응하기
-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유형에 적응하기
4단계 아동기 가족 : 첫아이 6세 ~13세, 학령기 아동가족
Families with school-age children.
아이들이 낮시간의 많은 부분은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어머니의 자유시간이 더 많이 늘어나거나 재취업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아이들의 활동 영역이 가정에서 학교라는 공간으로 확대됨에 따라 부모들의 관심이 아이들과 접촉하는 대상들에게 까지 넓어지게 되고 아이로 인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발달 과업
- 아동의 활동을 충족시키고 부모의 사생활 보장하기
- 재정적 지급 능력 유지하기
-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 아이의 변화되는 발달적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하여 학교와 보조 맞추기
- 우호적인 친구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5단계 청소년기(청년기) 가족 : 첫아이 13세 ~ 20세
Families with adolescents.
아이는 성장하면서 부모로부터 자율성을 갖고, 독립하려는 성향을 조금씩 가지게 된다. 이러한 아이의 변화에 따라 부모는 청소년이 된 아이의 자율성의 인정하거나 자신의 교육적 신념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의 갈등이 시작된다. 자녀의 진로와 함께 부부사이의 관계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하고, 자녀의 양육과 함께 시작된 부부간의 결혼 만족도가 최하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 시기의 부모와 자녀는 성인과 청소년이라는 관계 속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청소년의 자립과 독립을 지원하며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발달과업
-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책임 공유하기
- 성인들이 부부관계에 초점 맞추기
- 청소년과 성인사이의 의사소통 중재하기
- 책임의식을 가질수 있도록 지도하고 격려하기
6단계 독립기 가족 : 첫아이 독립 ~ 마지막 아이 독립
Launching families (first to last child is leaving home).
자녀가 성인기에 들어섬에 따라 인인 자녀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부모는 자녀의 독립을 준비하게 되며, 부부관계를 증진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가족은 취업, 군복무, 대학진학 혹은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성인 자녀를 돕는데 집중하게 된다. 이 시기는 첫 아이에서부터 막내자녀가 독립할 때까지 지속되며, 평균적으로 약 8년간 지속된다. 특히 부모는 자녀의 이성관이나 배우자관 그리고 경제관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부부 상호 간의 관계를 돌보며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발달과업
- 가정의 물리적 설비와 자원 재배치하기
- 성인생활로 들어가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생활비용 충족시키기
- 자녀가 삶의 보금자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
- 부부관계 재조정하기
-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 유지하기
- 자녀의 결혼을 통하여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받아들임으로써 가족 범위 확대하기
7단계 중년기 가족 : 부부만 남은 가족 ~ 은퇴기
Middle-age families (“empty/spacious nest” to retirement).
막내자녀가 집에 떠나게 되면 은퇴기에 이를 때까지 부모는 은퇴, 노화, 건강, 재정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 시기는 시대에 다라 그 지속기간에 차이가 있어왔는데, 자녀들이 많았던 시기에는 성인 자녀가 독립하는 시기가 노년까지 연장되는 경우가 많아 이 시기가 대단히 짧았으나 최근에는 점점 더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의학기술 발달을 비롯한 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이 시기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책임은 물론 노부모를 보살피는 이중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발달과업
- 자녀의 독립 후 가정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 부부사이의 관계 재조정하기
- 조부모로서의 생활에 적응하기
- 은퇴에 적응하기
- 신체적, 정신적 쇠퇴에 적응하기
8단계 노년기 가족 : 은퇴 후 ~ 사망
Aging families (retirement to death of both spouses).
이 시기는 은퇴 후 부부중 어느 한족이 사망할때까지를 의미한다. 만성적인 질병이 나타나거나 진행되어가고, 노화과정에 적응해야하는 어려움이 나타난다. 은퇴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지원부족, 신체적 노화등 다양한 환경변화 속에서 결혼생활 유지하는 것이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부사이의 정서적 유대감 형성이 중요하다. 결혼생활 중 배우자는 가장 가까운 동반자적 지지자로서 정신적, 물질적, 신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기의 부부사이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은퇴를 하고 나면 부부간 접촉이 증가하게 되고 상호작용이 많아지게 된다. 그에 따라 이전에 없던 서로에 대한 관심과 함께 불편함이 공존하게 되고, 이로 인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는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활동이나 취미 활동이 필요하며, 자녀와 손자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가족과 이 유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달과업
- 계속되는 노화과정에 적응하기
- 자녀에 대한 의존에 대처하기
- 생활배치에서의 변화에 적응하기
- 경제적 문제에서의 변화에 적응하기
- 임박한 죽음에 대처하기
- 배우자의 죽음에 적응하기
듀발과 밀러의 모형은 가족의 발달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가족의 변화와 적응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이 모형은 이혼, 한부모가정, 재혼가정 등의 다양한 가족유형의 발달과정을 설명하지 못하고, 서구적 가족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참고문헌
P. C. Glick, "Updating the Life Cylce of the Family", Jouranl of Marriage and the family, 39, 1977.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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