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장점이나 성과를 남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을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다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가 과도하게 발현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남에게 뽐내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공을 잃고, 자신의 성장을 저해하게 됩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런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도덕경 24장)
"自見者不明하고, 自是者不彰하며, 自伐者不功하고, 自矜者不長이니라"
"자현자불명하고 자시자불창하며, 자벌자불공하고 자긍자불장이니라"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못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 빛나기가 어려우며,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공을 이루기가 어렵고,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장구하지 못할 것이다."
왜 이런 행동들이 도에 어긋나는 것일까요?
노자의 도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은 조용하고 겸손하며, 무위도식하고 무엇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고, 역할을 다하고,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습니다.
자연은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랑하거나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과 달리 자신의 욕망과 허영에 눈이 멀어서,
자신을 과시하고 남을 억압하고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결국 자신에게 해를 끼치게 됩니다.
스스로를 드러내거나 자랑하는 사람은 남의 시선에 의존하고, 남의 비난에 상처받고, 남의 부러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공을 이루기가 어렵고, 자신의 성장을 저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노자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줍니다. (도덕경 13장)
총욕약경 귀대환약신(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애를 받거나 수모를 당하거나 모두 깜짝 놀란 듯이 하라, 큰 환난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
이 말은 우리가 자신의 행복이나 불행을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본성과 도에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족함을 알고, 그칠 줄 알고, 길이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노자의 도덕경 제24장은 스스로를 드러내거나 자랑하거나 불쌍히 여기는 행동들이 도에 어긋나고,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들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런 행동들을 삼가고,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교훈을 줍니다. 이 교훈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지혜로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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