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에 꾸준히 회자되는 단어 중의 하나는 대출과 대출금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의미를 알고 계신가요? 금융 용어들은 쉽게 접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때때로는 조금씩 의미를 혼동하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대출과 대출금리에 대한 내용을 조금은 포괄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While illiteracy makes one’s life uncomfortable, financial illiteracy makes one’s survival impossible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대출이란
대출이란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정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대출 문서는 기원전 3200~2300년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점토판으로, 이는 대출이 이미 그 당시에도 경제 활동의 일부였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후 함무라비 법전에도 돈이나 상품을 빌려줄 경우 이자를 받는다는 내용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때 이자를 받는 행위가 고대에도 일반적인 행위였음을 알게 합니다. 이처럼 누군가가 예상치 못한 비용이나 투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대출이라는 제도가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으며, 물건 혹은 재화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시스템으로서의 대출은 현대 금융 제도의 가장 큰 기반이 되어있습니다.
대출 금리
금융회사는 대출 금리를 결정할 때 기본적으로 기준 금리를 기반으로 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자금 조달 비용, 세금, 경제 환경에 따른 위험 요인, 금리 추이등과 함께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 대출 규모 등의 거래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대출 금리 = 기준 금리 +가산 금리-우대금리
계산식에서 보는 것과 같이 대출금리는 가산금리를 (+)하고 우대 금리는 (-)하게 되는데 우대 금리를 많이 받을수록 개인이나 회사에 유리하게 됩니다.
대출 실행시 금리는 각 금융회사별 자금조달금리에 각종 원가 요소와 마진 등을 반영하여 자율적으로 산정하게 되고, 대출 이후 금리 변동은 기준 금리 변동과 거래 실적(우대금리)등에 따라 변동되게 되며, 이러한 금리 변화에 따른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 대출 약정서에는 일반적으로 일반적으로 "잔액기준 COFIX + 1.3%", "CD 금리 + 1.7%" 등과 같이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합으로 대출금리가 표시되게 됩니다.
자금 조달 금리
대출 시 은행이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서 신규로 조달할 때 지불하는 금리(시장금리)를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3년 만기 5년 만기 금융채 금리 등이 있습니다.
→ 대출 기준금리와 자금조달금리가 상이하여 대출 기준금리가 변동하더라도 자금조달금리가 동일하다면 여신 실행 시 대출금리에는 이론적으로 영향이 없습니다. 반면, 이미 실행된 여신의 대출금리는 금리변동주기 도래 시 대출 기준금리의 변동을 반영하여 조정됩니다.
→ 과거에는 기 조달된 자금의 평균 조달 비용을 자금조달금리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동 방식이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현재 해외 주요 은행 및 국내 은행에서는 대출 시 자금의 만기를 감안한 시장금리로 자금조달금리를 산정하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
고정금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금융채 5년물을 기준금리로 하여 진행하고, 변동금리의 경우에는 금리 변동시점(3,6,12개월 등)에 기준이 되는 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화되게 됩니다. 변동 금리는 COFIX, 금융채·CD 금리 등 공표되는 금리를 대출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COFIX : 은행연합회가 국내 주요 8개 은행들의 자금조달 관련 정보를 기초로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로서 "신규취급액기준 COFIX", "잔액기준 COFIX", "신 잔액기준 COFIX", "단기 COFIX"로 구분 공시됨
- CD 금리 :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Certificate of Deposit)의 유통수익률로서 3개월 CD 금리가 대표적인 단기 기준금리임
- 금융채 금리 :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무담보 채권의 유통금리로서 민간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별, 만기별로 발표
가산금리
가산금리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에 추가되는 금리로, 대출자의 신용도나 대출 조건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는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금융기관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더 높게 설정합니다. 반대로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는 더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가산금리리를 구성하는 주요 항목들은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신용 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적비용, 기대이익률, 가감조정 전결 금리 등이 있습니다.
- 리스크프리미엄 : 자금조달금리와 대출 기준금리 간 차이 등
- 유동성프리미엄 : 자금재조달의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리스크 관리비용 등
- 신용프리미엄 : 고객의 신용등급, 담보 종류 등에 따른 평균 예상 손실비용 등
- 자본비용 :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여 보유해야 하는 필요자본의 기회비용 등
- 업무원가 : 대출취급에 따른 은행 인건비·전산처리비용 등
- 법적비용 : 보증기관 출연료와 교육세 등 각종 세금
- 기대이익률 : 은행이 기대이익 확보를 위해 설정한 수익률
- 가감조정 전결금리 : 부수거래 감면금리, 은행 본부/영업점장 전결 조정 금리 등
리스크 관리비용 | 원가 | 법직비용 | 기타 | 가감조정 전결금리 | ||||
리스크프리미엄 | 유동성프리미엄 | 신용프리미엄 | 자본비용 | 업무원가 | 법정출연료 등 | 기대이익률 | 부수거래 감면금리 | 본부,영업점 조정금리 |
개인의 경우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급여이체, 제휴카드 일정금액 이상 결제, 자동이체 건수 충족 등이 있으며, 대출상품의 특성에 따라 세부 우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대출 계약할 때 우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금리의 종류 - 기준금리
우리의 삶은 복잡한 경제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비, 저축, 투자, 대출 등 모든 경제활동의 한 끝에서는 화폐와 금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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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는 시장에서 공동으로 결정하여 대출금리는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주요 기준 금리는 COFIX, KORIBOR, CD금리, 금융채 금리 등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지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주요 기준 금리
구분 | 발표기관 | 내용 |
COFIX | 은행 연합회 | 국내 주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고려한 금리 |
KORIBOR | 국내 은행간 대차시장에서의 단기기준금리 | |
CD 금리 | 금융투자협회 | 양도성 예금증서의 유통 수익률 ※ 단기기준금리 = 3개월 CD 금리` |
금융채 금리 | 신용평가회사 | 무담보 채권의 유통금리 (신용등급별, 만기별 발표) |


대출의 유형
대출에는 구분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지만 개인 대출, 주택 대출, 학생 대출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금리에 따라 고정금리, 변동 금리, 혼합 금리 대출의 형태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고정금리
고정금리란 초기 계약 시 약정한 금리를 대출기간 동안 일정하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하면 대출 기간 동안 이자율(이자)이 변하지 않는 대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의 이자는 시장 금리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대출 기간 동안 일정한 이자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하락할 경우에도 고정된 이자율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정 금리의 기준 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를 사용하며, 금융회사는 이 기준 금리에 금융회사의 금리 변동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관리비용을 가산하여 최종 금리를 결정하게 됩니다.
변동금리
변동금리는 대출 기간 내 금리가 시장 상황을 반영하며, 일정 주기로 조정되는 금리 산정방식을 의미하는데, 시장 금리의 추이에 따라 부담하는 이자금액이 달라지므로 금리가 하락하면 낮은 이자를 지불하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변동금리의 기준 금리는 국내 주요 여덟 개 은행이 조달한 대출 자금(은행이 예금, 적금, 은행채 같은 수신상품으로부터 조달받은 자금)에 대한 가중평균금리를 나타내는 지수인 COFIX 금리이며, 은행은 대출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객이 은행에 맡긴 돈을 빌려가고, 그 대가로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게 됩니다.
혼합금리
혼합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특성을 혼합한 형태로,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고정금리를 적용받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되어 이자율이 조정되는 방식을 취하는 상품들이 많습니다. 이 방식은 초기에는 이자율 변동의 위험을 피하면서, 나중에는 시장 금리에 따라 이자율을 조정받을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가 조금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여 선택하여야 합니다.
구분 | 고정금리 | 변동금리 | 혼합금리 |
내용 | 대출 실행 시 결정된 금리가 대출 만기까지 동일하게 유지 | 일정주기 (3,6,12 개월 등) 마다 대출 기준금리의 변동에 따라 대출 금리 변화 | 고정금리 방식과 변동 금리 방식의 혼합된 형태 |
장점 | 시장상승기에 금리 인상이 없음. 대출 기간 중월 이자액이 균일하며 상환계획 수립이 용이함 |
시장 금리 하락기에 이자 부담 경감 | 금융 소비자의 자금 계획에 맞춰 운용 가능 |
단점 | 시장금리 하락기에 금리인하 효과가 없어 변동금리보다 불리함 | 시장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증가 될 수 있음 |
개인의 재정 상황, 시장 금리 전망, 그리고 위험 감수 능력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고정금리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반면, 변동금리는 시장 금리 하락 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혼합금리는 두 가지의 장점을 취하고자 할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Q&A
1,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를 하였는데, 왜 바로 대출 금리에 반영되지 않을까요?
대출금리는 다음과 같이 계산되는데,
대출 금리 = 기준 금리 +가산 금리-우대금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이 대출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만 대출금리가 변동되게 됩니다.
이때,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조정이 대출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대출 기준금리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단기(7 일물) 환매조건부증권 매매 등에 사용되어 직접적으로 단기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조정과 단기 시장금리(CD 금리 등) 변동 간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중장기 시장금리(금융채 3년물, 5년물 금리 등)의 경우 채권시장에서의 수급, 경기동향, 향후 물가전망 등 다양한 외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조정과의 연관성은 단기 시장금리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인상)되었더라도 채권시장에서의 수급 등 다른 외적 요인으로 인해 대출 기준금리는 인상(인하)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은행 기준금리 조정이 대출 기준금리의 변동에 반영되는 시차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위로 고시되는 CD금리 또는 금융채 금리 등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이 비교적 신속히 반영되나, 월 단위로 고시되는 신규취급액기준, 잔액기준, 신 잔액기준 COFIX(통상 매월 15일 고시) 등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이 반영되는데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잔액기준 및 신 잔액기준 COFIX의 경우 시장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특성이 있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변동하더라도 이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는 데는 더욱 긴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2. 금리가 올라가면서 내 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객입장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요?
고객 입장에서 어떠한 대출금리가 유리한지는 ① 예상 대출기간, ② 향후 시장금리 전망, ③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여부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률적으로 설명키는 어려우나, 다음과 같이 신규 대출 고객과 기존 대출 고객 입장에서 어떤 대출금리가 유리할지를 개괄적으로 파악해 볼 수는 있습니다.
※ 신규 대출 고객의 경우(하기 그래프 참조)
- 예상 대출이용기간이 D시점보다 짧을 경우 : 변동금리대출이 더 유리
- 예상 대출이용기간이 D시점보다 긴 경우 : 고정금리대출이 더 유리

변동금리대출을 이용중인 기존 대출 고객의 경우에는 향후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여 고정금리대출로의 변경을 고려해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앞서 설명한 예상 대출이용기간, 향후 변동금리 상승 속도 외에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여부*를 확인하여 변경에 따른 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등은 통상 대출 이후 3년 경과 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으나, 3년이 경과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출 이후 경과기간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낮아지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
이처럼 본인에게 적합한 대출금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금 필요기간, 시장금리 변동, 대출상품의 특성 등 다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여야 하는바, 대출을 받기 전 영업점 상담 등을 통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 이 자료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및 금융교육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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