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Deflation)은 경제적 현상 중 하나로,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동일한 가치의 돈으로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가격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제 성장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디플레이션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수요와 공급 메커니즘, 통화 정책, 시장 심리, 기술 발전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경제학자들은 디플레이션을 인플레이션보다 더 우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의 하락과 물가 상승을 가져오지만, 디플레이션은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 감소, 투자 위축, 실업률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번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지면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경제 정책 입안자들에게 디플레이션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개념입니다.

디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은 경제 용어로, 상품들의 가격 수준이 전반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며, 반대말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inflation)입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물가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현금 보유를 선호하게 되어 화폐가 시장에 활동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 생산 감소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물가 하락을 기대하며 소비를 미루면 기업의 생산이 줄어들고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햄버거 세트의 가격이 반년 전에는 9,500원이었고 3개월 전에는 9,000원으로 내려갔으며, 이번 달에는 8,500원으로 더 하락한다면 경제에서 디플레이션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여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합니다. 왜냐하면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물가 상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지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경제주체가 부채상환을 위해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경제전체가 침체하는 현상이다. 물가 하락으로 실질금리(명목금리 - 물가상승률)가 오르면 자산가치는 하락하고 부채 부담은 증가한다. 이때 빚을 줄이기 위해 너도나도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게 되면 자산가치는 더 하락하고 소비가 줄어 전반적인 경제활력이 떨어지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된다.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을 설명하면서 제시한 개념이다.
스태그 디플레이션(Stag-Deflation)
경기침체와 이자율 하락 그리고 동시에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가 2008년 경기침체를 놓고 앞으로 걱정할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라며 세계가 심각한 스태그 디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했다고 말해 유명해졌다. 그는 선진국들의 수요급감과 글로벌 생산용량과 상품재고 증가, 고용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의 폭락이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디플레이션(Deflation)을 동반하므로 향후 경제 상태를 스태그 디플레이션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있고 글로벌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미국발 경기침체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있으며,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명목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재정악화에도 불구하고 찍어낸 돈들은 결국 국민들의 세금증가와 정부예산 충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성향이라고 볼 수 없고, 경기침체가 수그러들고 나면 풀린 돈들을 중앙은행이 흡수해 버려 금리의 돌출을 막게 되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루비니 교수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함께 모기지나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사들이고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직접 투입하는 등 통화확장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플레이션의 원인
디플레이션의 원인은 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른 원인과, 통화량 감소, 정부의 통화정책, 기술의 발전과 자산 거품의 붕괴 등 다양합니다.
기술발전에 의한 디플레이션
기술 발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은 주로 생산성 향상이나 생산 비용의 감소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는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증가하고, 그 결과로 가격이 하락할 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19세기 후반 미국과 유럽에서 기계공학의 발전은 생산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켜, 상품의 가격을 낮추는 '좋은 디플레이션'을 초래했습니다. 증기기관과 같은 산업혁명 기간 동안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1920년대 미국에서 전기 공급을 비롯한 여러 기술의 발전은 물가 수준을 14.5% 하락시켰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상품을 같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제성장과 함께 디플레이션을 가져왔습니다.
이처럼 기술 발전은 생산 과정을 효율화하고, 제품의 단가를 낮추며,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합니다. 기술 발전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의 산업이나 일자리에 변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정부의 통화정책에 의한 디플레이션
정부의 통화 정책은 경제 내 화폐 공급과 금리를 조절하여 경제 성장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행하는 일련의 조치를 말합니다. 중앙은행이 주로 이러한 정책을 집행하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방법들이 포함됩니다.
- 기준금리 조정: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함으로써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거나 억제할 수 있습니다.
- 공개시장 운영(Open Market Operations, OMO): 중앙은행이 국채나 채권을 매입하거나 매각하여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통화량과 금리에 영향을 줍니다.
- 지급준비율 조정: 중앙은행이 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최소한의 현금 비율을 조정함으로써 은행의 대출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 재할인율 정책: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재할인율을 조정하여, 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의 비용을 조절합니다.
- 양적 완화(QE): 전통적인 통화 정책 수단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비전통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통화 정책은 경제의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을 조절하고, 경기 침체나 과열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책의 선택과 실행은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 수준, 실업률, 경제 성장률 등 다양한 경제 지표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통화 정책은 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수단입니다.
통화량 감소와 디플레이션
통화량 감소와 디플레이션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통화량이 감소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화폐의 가치를 상승시킵니다. 화폐 가치가 상승하면, 같은 양의 돈으로 더 많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되어 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가가 하락하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을 기대하고 구매를 미루게 되며, 이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소비가 감소하면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이는 생산 감소, 고용 축소,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쇄 반응은 경제 전반의 수요를 더욱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디플레이션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단어로 유명한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은 1990년대 버블 경제의 붕괴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자산 시장의 가치가 하락하며,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해 소비세를 올리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고, 이러한 정책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를 더욱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투기시장(자산거품)의 붕괴와 디플레이션
투기 시장이 붕괴될 때, 이는 일반적으로 자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하락은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경제 전반에 걸쳐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가 성행하다가 거품이 붕괴되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게 됩니다. 이는 소유자의 자산 가치를 감소시키고, 그 결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추가적인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생산 감소, 고용 축소, 임금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경제 전반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물가 하락, 즉 디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됩니다.
또한, 투기 시장의 붕괴는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고, 이는 은행과 대출 기관의 대출 조건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대출이 힘들어 지게 되면 기업과 개인의 자금 조달 능력이 제한되게 되고, 경제 활동의 더 큰 위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디플레이션 악순환
디플레이션 악순환은 경제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인 디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악순환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 물가 하락: 경제적 요인 또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 소비 지연: 소비자들이 미래에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구매를 미룹니다.
- 기업 수익 감소: 소비가 줄어들면서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합니다.
- 생산 축소: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고, 이는 고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 실업률 증가: 고용이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가계 소득이 감소합니다.
- 소비 위축: 가계 소득 감소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기업 수익 감소로 연결됩니다.
- 투자 감소: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물가 하락 기대로 인해 기업과 개인은 투자를 줄입니다.
- 경제 성장 둔화: 소비와 투자의 감소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이는 물가 하락 압력을 더욱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경제를 장기적인 침체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으며, 일단 시작되면 벗어나기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 악순환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경제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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