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을 들고 나섰습니다. 임경선작가님의 솔직 담백한 삶을 볼 수 있는 에세이 집입니다. 작가의 삶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함께 바라보고 싶어 질 때 읽게 되는 책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이 있습니다. 삶 속에서 겪는 많은 일들 중에 자기만의 관점과 자신만의 생각으로 하나하나 삶의 사건들을 바라보고 헤쳐나갑니다.
임경선 작가님의 '자유로울 것'은 삶 속에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 중에 인상 깊었던 그리고 우리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가끔 혼자서 조용히 생각에 빠지거나 카페 한구석에 앉아 있고 싶을 때 에세이집을 가지고 나섭니다.
작가 개인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감하거나 작가의 삶 속에 한번 풍덩하고 빠져보기도 하면서 저 나름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해 보곤 합니다.
에세이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내 삶에 대비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내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로 읽게 됩니다.
내 상황에 맞추어 해석하고 받아 들일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글입니다.
임경선 작가님의 책은 그런 면에서 참 매력적인 책입니다.
임경선 작가님은 가수 '요조' 씨가 좋아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유로울 것 이 책보다는 '태도에 관하여'라는 책이 더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유로울 것'이 책이 더 맘에 다가오는 책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에 그만큼 쉽게 가질 수도 없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책임과 통제, 자기 규율이 전제가 되어야만 한다. 험한 대가를 치러야 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자유로운 사람으로 남고자 계속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서문에서 읽게 된 자유에 대한 작가의 관점입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덧붙이고 싶은 말들도 생각이 나는 그런 글입니다.
내게 자유란 무엇이었을까요? 과거형으로 물어보고, 현재의 나에게 물어봅니다. 내게 자유란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솔직해지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는 과연 선의를 가진, 하루하루 더 나아지려고 애쓰는 좋은 사람일가? 혹여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스스로에게 냉혹한 질문을 던져본다.
삶을 살아가면서 솔직함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은 참 솔직, 담백한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때도 많습니다. 언제쯤 저도, 여러분도 그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될까요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을 언제 놓을 것인가'의 문제는 어찌 보면 우리가 어른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다.
언제 이 꿈을 놓고 체념할까, 아니면 포기하지 않는 게 답일가?
버티는 것 자체도 재능일까
된다는 아무런 보장이 없을 때 언제까지 꿈을 향해 노력해야만 할까
노력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언제까지 꿈을 꾸고 언제부터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까
살면서 잊어버리고 사는 것 중의 하나는 꿈인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생각했던, 그리고 바라던 내 삶의 꿈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거나,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내 꿈은 지금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끝난 연애를 마주할 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잊는 것이다. 우린 다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참 힘들다.
'잊다, 잊어버리다'라는 단어를 가까이해야 합니다. 수많은 인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도 있겠지만 잊어야만 하는 것도 있습니다. 궁금한 것 중의 하나는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다.'는 말이다.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 일가?"
통계자료를 볼 것도 없이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이삼십 대의 미혼율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늘어서 일 것이다.
결혼은 절대 안 한다고 고개를 절재절재 흔드는 그들은 신념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주변에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은 기대감과 희망을 전혀 주지 못한다. 결혼한 여자들은 속물적으로 변하거나 지루한 사람이 되어가고, 결혼한 남자들은 왜 이렇게 미혼 여성에게 치근대는지. 결혼하면 부부가 남매가 된다고 하질 않나. 식어버린 사랑과 작금의 치솟는 이혼율을 보면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결혼한 사람들은 참으로 이상한 습관이 하나 있는데 걸핏하면 싱글들을 붙들고 결혼하지 말라고 말리는 것이다. 자기네들은 다 결혼했으면서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반대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을 하는 어떤 기혼자들은 너도 한번 당해보라는 고약한 심정으로 결혼을 부추길지도 모른다.
책을 닫으며 작가의 서문을 떠올려 봅니다.
부당함을 더 이상 참지 못한 우리는 억압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춥고 드넓은 광장으로 손에 손을 잡고 나섰다.
자유와 존엄을 박탈당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나는 틈날 때마다 한 명의 시민으로서 저항을 해나갔지만, 개인의 인간으로서 나는 지금 내 자리에 거 가급적 맑은 정신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삶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의 삶은 자유로우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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