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와 역사 결정론, 비판적 합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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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는 20세기의 영국의 철학자로, 과학 철학, 사회 철학, 정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술과 주장을 남겼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나 비엔나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철학 등을 공부한 이후, 나치의 위협으로 인해 뉴질랜드와 영국으로 이주하였으며,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역사결정론

역사결정론이란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이 필연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보는 이론으로, 과거의 원인이 미래의 결과를 결정하며, 역사는 규칙적으로 순환하거나 진보한다고 주장합니다.

역사결정론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부터 중세 유럽, 근대 뉴턴과 라플라스 등의 철학자와 역사학자들에 의해 지지되었습니다.

역사결정론을 지지하는 대표적 철학자들
▶ 헤라클레이토스: 모든 것은 변화한다고 주장한 고대 그리스의 전 소크라테스 철학자입니다. 그는 변화의 원리를 화로 정의하였으며, 모든 것은 화와 반화의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 헤겔: 18-19세기 독일의 철학자로, 역사철학과 정신철학을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그는 역사는 세계정신의 발전 과정이라고 보았으며, 이는 논리적으로 필연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하였고, 역사는 존재와 부존재, 자유와 필연성, 주체와 객체 등의 대립 개념들이 통합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 마르크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역사는 인간의 생산방식과 경제적 활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으며, 이를 역사물질론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역사는 생산방식과 생산관계, 인프라와 상부구조, 물질과 정신 등의 모순과 갈등을 통해 진보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 역사물질론(歷史的唯物論)은 역사를 해석하는 체계로, 사회계급과 경제적 제약이 역사적 결과를 도출하는 중심힘으로 여기는 유물사관(唯物史觀)의 한 분파. 이러한 이론을 따르는 역사학 및 역사관을 유물사관이라고 합니다.

 역사결정론은 자연법칙과 인과 관계, 신의 섭리나 운명 등을 결정의 주체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의지론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서 양자역학의 등장과 함께 역사결정론에 새로운 비판이 대두되고 있는데, 양자역학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미시세계의 물체들은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이는 우주의 모든 사건이 결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의 핵심에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자유의지론은 모든 것이 필연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 의지나 우연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는 이론

 

비판적 합리주의

비판적 합리주의란 인간의 지식이나 행위가 절대적이거나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비판과 반증을 통해 지식이나 행위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포퍼는 과학적인 가설은 귀납적으로 검증될 수 없고, 반증될 수 있는 것만이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치나 사회적인 문제도 폭력이나 독재가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칼 포퍼의 주장과 그가 남긴 것

▶ 《과학적 발견의 논리》에서 귀납주의와 논리실증주의를 비판하고, 반증가능성을 과학의 기준으로 제시하였고, 과학적인 가설은 경험적인 증거에 의해 반증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과학은 진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등의 역사 결정론을 비판하고, 열린 사회라는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  《빈곤과 번영》에서 자유주의가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지만,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조화시키려는 시도를 하였고, 사회주의가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복지국가와 시장경제의 조화를 주장하였습니다.

※ 열린 사회란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고, 자유로운 비판과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한 사회

 

칼 포퍼가 주장한 민주주의의 의미 

칼 포퍼는 민주주의를 다수의 지배로서의 제도가 아니라, 정부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을 허용하고 평화적 방법을 통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로서 이해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열린사회

칼 포퍼는 자신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역사 결정론과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열린 사회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칼 포퍼는 이러한 열린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 자유민주주의는 인간의 지식과 행위가 절대적이거나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비판과 반증을 통해 지식과 행위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비판적 합리주의와 일치합니다.
• 자유민주주의는 정부의 권력을 제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정부는 언제나 권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민은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비판하며, 필요하다면 교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자유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가치를 존중하고 수용합니다. 사회에는 서로 상충하는 이해관계와 목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 가지 이상이나 청사진에 따라 사회를 변혁하려고 하면 폭력과 억압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원적이고 민주적인 절충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칼 포퍼의 과학적 방법론.

칼 포퍼는 과학적 방법론과 관련하여 귀납논증을 거부하였고, 연역 추론만이 올바른 과학적 추론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귀납논증이란
특정 관찰이나 증거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논증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 번의 관찰을 통해 태양이 매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로부터 태양은 항상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는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귀납논증입니다.

칼 포퍼는 귀납논증에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어 과학적 지식에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며, 우리가 아무리 많은 확인 사례를 접해도 이론의 진실을 결정적으로 확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아무리 많은 관찰 증거도 이론이 참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단 하나의 모순된 관찰은 이론을 반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은 항상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는 이론은 수많은 관찰로부터 귀납적으로 도출되었지만, 만약 어느 날 태양이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진다는 관찰이 발생한다면, 이 이론은 반증되어야 합니다.

 

대조적으로 칼 포퍼는 과학에서 연역적 추론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연역적 추론이란
일반적인 원리나 이론으로부터 특정한 예측이나 결론을 도출하는 논증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인간은 죽을 수 있다는 일반적인 원리와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라는 전제로부터 소크라테스는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연역적 추론의 예입니다.

칼 포퍼는 과학적 이론은 특정 예측이 연역적으로 도출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공식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예측은 경험적 관찰이나 실험에 대해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  《과학적 발견의 논리》

예측이 확인되면 이론은 어느 정도 지지되지만 결정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예측이 경험적 증거에 의해 모순되는 경우 이론은 위조되거나 반박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반증의 가능성과 연역적 추론을 강조함으로써 그는 과학적 탐구를 위한 비판적이고 엄격한 틀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이론의 강점은 귀납을 통해 확인되는 능력이 아니라 반증 시도를 견딜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추측과 반론의 과정을 통해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이론들이 보다 세련되고 신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과학 지식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칼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와 반증 가능성의 원리

칼포퍼는 과학적인 가설은 귀납적으로 검증될 수 없고, 반증될 수 있는 것만이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정치나 사회적인 문제도 폭력이나 독재가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증 가능성의 원리란 과학적인 가설은 경험적인 증거에 의해 반증될 수 있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가설은 특정 예측이 연역적으로 도출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공식화되어야 하며, 예측은 경험적 관찰이나 실험에 대해 테스트할 수 있어야 함을 주장하였습니다.

예측이 확인되면 이론은 어느 정도 지지되지만 입증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예측이 경험적 증거에 의해 모순되는 경우 이론은 위조되거나 반박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1종 오류, 2종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023.10.29 - [논문, 통계학 공부] - 신뢰 수준, 유의 수준, 유의확률

신뢰수준, 유의수준, 유의확률

반증의 가능성과 연역적 추론을 강조함으로써 그는 과학적 탐구를 위한 비판적이고 엄격한 틀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이론의 강점은 귀납을 통해 확인되는 능력이 아니라 반증 시도를 견딜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추측과 반론의 과정을 통해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이론들이 보다 세련되고 신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과학 지식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