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사관은 인류 역사를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발달 과정으로 해석하며, 생산 양식의 변천을 통해 역사적 변화를 설명합니다. 이 관점은 원시 공산 사회, 고대 노예 사회, 중세 봉건 사회, 근대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미래의 공산 사회라는 다섯 단계로 인류 역사를 구분합니다. 하지만 이 해석은 몇 가지 중요한 논점과 비판을 수반합니다.
유물사관의 기본 개념
사관이라하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유물 사관은 물질적 조건이 발달함에 따라 정신도 함께 발달한다는 유물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물사관은 두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됩니다.
즉, 역사 발전의 원동력을 무엇으로 보고 있느냐(관점)에 대한 것으로 유물사관에서는 생산력과 생산 관계를 주장합니다. 여기서 생산력은 재화를 생산하는 능력을, 생산관계는 이러한 생산 과정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 두 요소가 결합하여 사회를 형성하는데, 이것을 상부 구조와 하부구조로 설명합니다.
하부구조는 물질적인 것들 즉 생산 수단과 생산관계속에 존재하는 기계, 공장, 토지, 천연자원 등과 같은 생산수단과, 유산자, 무산자, 노동귀족, 소시민 유산 시민 사유재산, 자본, 상품 등 생산관계로 구성되어 사회의 물적 토대를 형성하고,
상부구조는 하며, 정치, 법률, 종교, 철학 등 모든 비경제적인 것(생산과 직접 관계되지 않는 모든 것)과 같은 이데올로기가 상부 구조를 이룹니다.
마르크스는 하부구조가 바뀐다면 상부 구조가 바뀐다고 주장합니다.
유물사관의 전통적 해석
- 생산과 생산관계의 모순 - 생산 발전은 생산관계와의 모순을 가져오고, 이 모순은 계급 투쟁을 통해 혁명으로 이어져 새로운 생산 방식을 탄생시킨다
- 하부(토대)-상부구조 이론 - 사회는 하부구조(경제력 토대, 생산력과 생산관계)와 상부구조(정치, 법률, 종교, 예술, 철학 등)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하부구조(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 계급투쟁 - 역사는 지배 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갈등과 투쟁 과정이다
- 혁명적 변화 -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혁명은 역사발전의 필수적 요소이다.
현대 유물사관의 해석
현대 학자들은 19세기 후반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제시한 유물사관의 전통적 해석에 기반하지만 20세기 이후의 새로운 연구화 사회 변화를 반영하여 비판과 더불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다양성 인정 : 과거 유물 사관이 유럽 중심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면 현대 유물 사관은 다양한 지역과 문화의 역사를 포괄하고 각 사회의 고유성을 인정합니다.
복합적 요인 고려: 과거 유물사관이 경제적 요인만을 역사 발전의 결정적 요인으로 강조했다면, 현대 유물사관은 정치, 문화,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상호작용하며 역사를 만들어간다고 보는 복합적 인과관계를 제시합니다.
주체적 역할 강조: 과거 유물사관이 역사를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한 자연발생적 과정으로 보았다면, 현대 유물사관은 인간이 역사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역할을 강조합니다.
비판적 접근: 과거 유물사관이 특정 이론이나 정치 체제를 옹호하는 데 이용되었던 반면, 현대 유물사관은 기존의 해석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Juan Grigera와 같은 연구자는 21세기 자본주의의 변화와 그 영향에 주목하며,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강조합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제적 변화를 비교 연구하면서, 생산력의 발전이 단순히 경제적 요인에만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Katharina Hunfeld는 마르크스주의 생태학의 관점에서 생산력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 자본주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이는 유물사관의 기존 틀을 넘어서는 접근으로, 생산력의 발전이 생태적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합니다.
유물사관의 난점
유물사관은 여러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신적 가치의 평가절하 : 물질적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정신적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결정론적 해석 : 초기 유물사관은 생산력의 발전이 역사 발전을 필연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결정론적 해석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역사 발전 과정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계급투쟁에 의해 역사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논리적 모순이 존재하며, 이는 역사의 다양성과 불확실성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지역 한계 : 전통적 유물사관은 서유럽 사회를 중심으로 한 도식적 해석에 그치며, 다른 지역의 역사적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화: 현실 세계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유물사관이 제시하는 단순한 모형으로는 모든 역사적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윤리적 문제: 유물사관은 계급투쟁을 역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폭력과 갈등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실증적 검증 어려움: 유물사관의 주요 개념들은 경험적으로 쉽게 검증하기 어려워, 그 타당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신 연구 동향
최근 연구는 유물사관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유물사관: 과거에는 유일한 유물사관으로 여겨졌던 마르크스주의 유물사관 외에도, 프랑스 학파 유물사관, 이탈리아학파 유물사관 등 다양한 유물사관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경험적 연구: 유물사관의 개념들을 경험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 연구를 통해 유물사관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비판적 이론과의 결합: 유물사관을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등 비판적 이론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역사 해석을 모색하는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인과 구조의 관계: 과거 유물사관은 개인을 사회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개인의 역할과 행위를 더욱 중시하고 개인과 구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적 관계로 이해합니다.
Brill 출판사의 2024년 발간 도서 "Marxist Archaeology Today"는 아메리카, 유럽, 근동 지역의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유물사관의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탐구하고 잇는데,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이 고고학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를 통해 현재의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대 유물사관: 과거의 렌즈를 통해 미래를 조망하다
현대 유물 사관은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재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미래사회를 조망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미래는 불확실하며, 유물 사관의 예측이 정확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유물 사관 자체가 완벽한 이론은 아니기 때문에 가설로서 사회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있습니다. 따라서 장점과 한계를 모두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비판과 논쟁을 하며, 앞으로도 발전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현재 유물사관이 유일한 역사적 해석 방식은 아닙니다. 다양한 역사학적 관점이 존재하며, 각각의 관점들은 서로 다른 장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대 유물사관을 다른 역사학적 관점들과 통합하여 보다 다면적이고 심층적인 역사 이해를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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