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과 사랑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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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나이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다시 시작해 봅니다. 어느덧 반백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하면서 까만 밤 창밖의 달을 쳐다봅니다. 

 

'세월'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사용한 것에 깜짝 놀라며 

벌써 내 나이가 이런 단어를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는 나이구나 합니다. 

오늘 갑자기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노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노년이라고 하면 아직 먼 것 같이 느껴지지만 50이라는 숫자는 은퇴라는 것을 생각해야 될 나이인가 싶습니다.

 

직장생활을 안 해보신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남자는 군대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직관계에 익숙해 지곤 합니다. 상사를 모시고, 아랫사람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는 일에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은퇴를 하고 나면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은퇴하고 나면 내게 지시를 할 사람도 내가 지시를 할 사람도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자들은 은퇴라는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되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소일거리를 함께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눌 친구가 필요합니다.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할아버지는 대부분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평이나 불만을 이야기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말하는 것이 어려울 뿐입니다. 

반대로 할머니는 기회가 왔다 싶으면 하나에서 열까지 다 이야기하곤 합니다. 특히 할아버지 험담도 자연스럽게 합니다. 

 

"정말 젊어서나 늙어서나 똑같아, 자기밖에 몰라. 아직도 자기 밥 하나 못 차려 먹는다니까. 언제쯤 돼야 철이 들려는지, 자기 늙어 힘든 것만 알았지 마누라 늙은 건 몰라요. 꼼짝 안 하고 누워서 이 거 가져와라 저거 치워라, 솔직히 아이들 때문에 여태까지 참고 살았지. 다시 처음부터 살라면 난 안 살아. 싫어!"

 

자식들은 또 자식들대로 아빠는 어렵고, 엄마는 편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 엄마도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아빠는 자식들에게 엄하고, 무섭고, 어려운 아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빠인 남자들은 어떨까요?

아들, 딸들과 편하게 속내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이야기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 책임감속에 정신없이 살다 보면, 매번 꼭 필요한 이야기, 해야만 하는 어려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게 되고, 고맙다, 사랑한다 이런 표현을 해본 적이 없으니 나이 들어서 자식들에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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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도 이런데 친구는 사귀기 쉬울까요?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소한 것이라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것은

젊었을 때나 나이 들어서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더 필요한 것이 친구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기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자랑하거나, 잘난체하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자랑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도 뿌듯한 일입니다.

하지만 매번, 매일같이 자기 자랑만하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가기 어렵습니다.

돈, 건강, 학력, 자식, 명예 그  어떤 것이든 자랑은 한,두번으로 끝내야 합니다.

자랑할 수 있는 것들을 소중하고 고맙게 여기되 함부로 자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나잇값을 해야 합니다.

나잇값이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의 가치를 내보일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 하는 행동과 말입니다. 지하철에서 젊은 사람들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꾸짖거나, 호통을 치는 행동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경로우대(敬老優待, 장유유서 (長幼有序)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상식을 기준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 역지사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상식과 예의를 지킨다면 누구라도 가까이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고집을 피우지 말아야 합니다.

보통 나이가 40대가 넘어가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념, 기준이 고착화된다고 합니다. 내가 언제나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지식과 경험은 대단한 것이고, 의미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가 모든 것에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나만 혼자 변화하지 않으면서 내 생각만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주변 사람들을 피곤해하고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네 번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세상이 내 맘 같이 움직이지 않고,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 하지 못하게 될 때 좌절감을 느끼거나 화를 낼 때가 많습니다. 세상이 다 내 맘 같이 않아서 불쑥불쑥 화를 내곤 하지만 한걸음 뒤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무조건 호통치고 화를 내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항상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살게 된다면 웃는 얼굴과, 온화한 태도가 함께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는 아내부터 친구로 만들자입니다. 

내 삶의 가장 가까이에서 나와 함께해 준 배우자를 친구로 만들지 못하면 삶의 전부를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곁에 있고, 편안하다고 해서 함부로 대했다면 아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상을 함께하며  같이 늙어가는 배우자는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입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에 앞서서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오래 만나온 친구를 내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 싸이

 

가족사진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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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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