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인가 후배에게 한 권 선물했던 책이었습니다.
무심코 보았던 책인데 이제 나이가 든 나에게도 울림을 가져왔던 책이었습니다.
오늘 책장을 뒤져보며 다시 한번 한 장 한 장 넘겨보게 된 책입니다.
첫 장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면
" 서른 살을 마주한 그때를 돌아보면, 당시 나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 그토록 거대한 당혹감과 막연함을 느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서른 살이 되면 어른이 된 거라고, 모든 일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서른 살이 눈앞에 다가오면 그 무엇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나를 어디로 데려갈 수 있을까?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
서른 살을 넘어 이제 50으로 향해가고 있는 즈음에 어렸을때 어른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내 인생을 책임지는 나이가 되었는지, 내가 가는 방향이 옳은 건지,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를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던 책입니다.
물론 수많은 책들이 나의 삶과 방향에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지만 그 수많은 책중에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줄을 치며 한 줄 한 줄 읽었던 기억이 나는 책입니다.
"어른이란 결코 무엇에든 맞설 만큼 강하고 어떤 일이든 끝까지 견딜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걸 말이다. "
다시 읽던 책의 서문에서 이 문장이 다시금 울림을 가져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차서
이제는 아닌 것처럼 행동하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세상은 두렵고 어려운 곳인 것 같습니다.
세상 속에 나란 존재의 가치를 어떻게 찾을까에 대해 아직도 헤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언젠가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내일 자신이 몇 살이 될지 걱정하는 대신 인생의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즐기게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서른이 지나고 마흔이 지나 이제 50의 숫자를 바라보고 있는 이때에서야 하루하루 집중하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만 보냈던 서른과 인생의 지표를 세워보고자 노력했던 마흔을 지나 이제야 내 삶에 조금은 집중하게 됩니다.
눈에 들어온 글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무책임한 말은 '힘내!''다.
'노력'이란 누군가에게 넘겨주거나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한 일이다.
비록 이 인생길에는 어려움과 흔들림이 있지만, 그 덕에 20년 후 만날 자신에게 이런 한마디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난 너를 저버리지 않았어.'
자신에게 비어 있는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더는 시간에 쫓기거나 쫓아가지 마라.
철이 들었다는 이유로, 줄곧 인생에서 너무 많은 일을 놓치고 살았다.
친구가 그를 좋아하므로 망설임 없이 그를 놓아준 것도,
동료가 책임을 미루자 두말없이 그 일을 맡은 것도,
부모의 불평과 지나친 요구를 다 받아준 것도,
다른 사람이 기분 나빠하면 아무 변명도 하지 않고 사과한 것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 감정보다 중요하게 여긴 것도 다 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느라 힘들고, 남이 좋아해 줄대를 기다리다 지쳐서야 나는 깨닫게 됐다.
늘 그렇게 철이 들어 있다가는 평생 딸기 타르트를 한입도 못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매일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로하고 관심을 보여주느라 바쁘다.
그런데 정작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 내 마음속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오늘, 넌 괜찮았어? '
하찮은 귓속말로 상처 주는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당신이 정말 신경 써야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진정으로 당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두면 된다.
착한 사람이 돼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선량함의 잘못일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내가 책임져야 할 이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세상 누구도 내가 도움 하나로 하룻밤 사이에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거절했다고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실패할 사람도 없다.
성공이나 실패는 단순한 결과일 뿐 누구도 그의 인생을 대신 꾸려갈 순 없지 않은가.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인생을 책임져야 하며 그 책임을 남에게 미뤄선 안된다.
실제로 사람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한때 자신이 가졌던 것들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지금의 나를 바꿔 누군가에게 맞추고 싶지 않다.
혼자라면 수고를 덜 일도 한 사람이 더해지면 번거로운 일이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가장 완벽한 반쪽이 되려고 했지만 그건 완벽한 브리핑을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두 사람의 행복은 반드시 혼자일 때의 즐거움을 잃어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랑은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사랑의 시작은 달콤한 상상으로 가득하고, 매일이 설레고 만족스럽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다 보면 눈앞에 문제가 벌어졌을 때 이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무거운 압박감이 생긴다.
물론 많은 사람에게 가장 손쉬운 선택은 포기다.
그럼에도 사랑을 지키겠다고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사랑 때문이 아니라
상대를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는 당신이 아는 사람 중 가장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사실 당신은 가장 좋은 사람을 바란 적이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당신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길 바랐을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지난 기억들을 하나하나 세다 보면
이 길 위에서 겪었던 덜컹거림이 모두 필요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앞을 알 수 없고 위험하다는 것이 인생의 묘미이리라.
항상 안전한 길로 갈 수 없어도,
상처를 피할 수 없어도 긍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며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절망적일 때 누군가가 다가와 따듯한 체온을 전해주며 우리는 혼자 싸우고 있지 않다고 알려주지 않는가.
그런데도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누가 알고 다가와 손을 잡아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종종 자신이 가진 강한 힘이 그동안 스스로 노력하고 의지를 다져온 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무수히 연습해 얻어낸 용기와 굳건함 때문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가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기댈 사람이 기 때문이다.
기댈 사람이 있기에 당신은 이 세상의 무례함에 맞설 수 있다.
기댈 사람이 있기에 아프면 소리 지르고 울 수 있고, 상처를 입어도 현실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비바람을 맞아도 여전히 무지개를 기다릴 수 있다.
고통을 마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가짐을 바꿔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것이다.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주거든 그것을 달콤한 레모네이드로 만들어라"
"When llife gives you lemon, make lemonade."
퇴근 후에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남겨 놓아야 한다. 바쁘게 일하는 것만 열심히 사는 방법은 아니다.
명함을 없애면 당신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명함을 없앤 뒤에 남는 것이 비로소 당신이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명함 무게가, 그에 따른 부수적인 허영이 당신의 생활을 좌우하지 못하게 하라. 나답게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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